2012년 9월 26일 수요일

알몸주며 처녀행세, 홀아비 등친 유부녀


회사원 남편과 아이 한명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 오인숙(가명 30살)이 남대문시장 한 귀퉁이에서 옷도매상을 시작한 것이 3년전. 남편 월급만으로는 아무래도 궁핍한 생활을 면하기 어려울 것같아 같이 돈을 벌어 하루빨리 보란 듯이 잘 살아 보려는 지극히 괜찮고, 평범한 위도에서 시작됐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남편의 출근준비를 완벽하게 해놓고 어둠이채 사라지지 않은 거리를 단지 생활을 위하여 나서야 하는 것이 쉽고 즐거울 수만은 없었다. 힘들고 피곤하다는 생각은 언제부터인가 오여인의 마음속에 도둑을 키웠다. 좀 쉬우면서도 빨리 많은 돈을 손에 넣을 수 없을까 하는.



그 생각을 실천하는 것에 평소 주위 사람들로부터 애엄마 답지않게 예쁘고 잘 빠졌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어왔던 미모가 큰 작용을 했다. 또한 쉽고 안전한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에는 아이큐 170(검거된후 남편 말에 따르면)인 머리까지 동원하여 지능적인 수법을 생각해냈다.



오여인은 먼저 결혼상담소 몇곳을 찾아다니며, 자기는 미혼으로서 나이가 많아 아무래도 총각한테 시집 가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이혼하거나 사별한 홀아비와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적당한 상대가 나타나면 연락해 달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또한 애 딸린 홀아비도 괜찮다는 말을 덧붙여 놨다.



그리고 남펴네게는 집으로 자기를 찾는 전화가 올 경우 결혼했다고 하면 사업에 지장이 있으니 혼자 사는 처녀라 얘기해줄 것을 부탁했다.



처녀가 시집올 의사가 있다고 하니 홀아비들로서는 얼마나 가슴떨리는 희소식인가.



연락이 오는 신청자들 중에서 오여인은 특히 애가 있는 홀아비를 골라 만났다.



아이의 육아 때문이라도 결혼이라는 미끼에 잘 걸려들 것이란 발상 때문이었다. 또한 소유하고 있는 재산정도를 조심스럽게 물어보아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하여 자기가 원하는 상대가 확실하다 싶으면 적당한 시기에 동침을 하여 상대방에게 완전히 자기를 믿게 했다.

“저···옷장사를 하여 사업을 좀해볼려고 했는데···그게 참 어렵네요.”



가쁜 숨소리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푸념 비슷한 속삭임으로 귓가를 간질이는 여자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는 홀아비가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원하는 돈을 손에 넣을 때까지 몇 번의 동침을 더 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여 일단 돈이 손에 들어오면 집에서 반대를 한다거나, 다시 생각해 보니 남의 애를 맡아 평생 키우며 살 자신이 없어졌다거나 하는 온갖 이유를 들어 남자를 떼어내고 또 다른 홀아비를 만나며 그 일을 되풀이 했다.



남편에게는 사업상 지방 거래처에 갔다온다는 말로 자기의 잦은 외박을 합리화시켜 놨는데, 후일 용기있는 피해자의 신고로 이 사기극이 들통난 후 남편은 아내의 그런 말을 완전히 의심없이 믿었노라고 진술했다.



그만큼 오여인은 사기를 치면서도 가정에는 충실했다는 뜻인데, 그 남편은 어딘가 좀 어리숙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는 조사관의 귀뜸도 있었다.



조사 결과 오여인에게 당한 피해자ㅑ가 수십명은 되고 뜯어낸 돈도 수억에 이르는데, 피해자는 나타나지 않거나 모르는 일이라고 피하는 피해자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또 오여인은 뜯어낸 돈의 행방에 대해서는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쓴 돈이라곤 승용차 2대를 구입한 것이 전부이다.

한 사람에게 최하 200만원에서 최고 2,3천만원까지 뜯어낸 많은 돈을 오여인은 어디에 썼을까,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놨을까.



추측만이 난무한 가운데 오여인은 징역 3년의 구형과 남편으로부터 이혼소송을 당한 것으로 이 사건은 막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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