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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9일 토요일

키스만 하면 된다더니 193일간 지하방에서


“도저히 이렇게 살 수 없어.”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지하 단칸방에 갇혀 지옥같은 삶을 이어간 지 193일째. A(29·여)씨는 결국 경찰을 부르기로 마음을 굳혔다. “신고하면 너도 성매매로 처벌을 받게 된다.”는 사장 정모(56)씨의 으름장이 무섭기는 했지만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지난 7월 13일 A씨는 정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지하에 갇혀 성매매를 강요 당하고 있다.”는 A씨의 신고에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렇게 A씨는 악마 같은 정씨의 손아귀를 벗어나 양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키스만 하면 큰 돈” 악덕업주의 감언이설에…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A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객지를 전전해 왔다. 지난 해에는 더 나은 일거리를 찾아 대도시인 부산을 찾았다. 하지만 특별한 기술도 없는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라곤 몇 개 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얘기에 혹해 유흥업소에 취직하기로 했다. 일자리를 찾던 A씨는 한 인터넷 성인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유사 성행위 업소를 찾았다. 이 곳에서 만난 것이 바로 ‘키스방’ 사장 정씨였다.

 “일만 잘하면 돈은 원하는 만큼 벌 수 있어. 그리고 그냥 키스만 하면 되니까 많이 힘들지도 않고.”

 정씨는 달콤한 말로 A씨를 유혹했다. 키스 영업만 하면 된다는 말이 유흥업소 취업을 망설였던 A씨의 마음을 돌려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씨는 올해 1월 1일부터 정씨의 가게에서 일을 시작했다. 부산 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정씨의 가게는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지하 단칸방이었지만 “대놓고 영업하기는 힘든 일”이라는 그럴싸한 핑계에 A씨는 별 의심을 품지 않았다.

 하지만 키스 영업만 하면 된다는 정씨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정씨는 A씨를 단칸방에 가둬 놓고 곧바로 성매매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A씨는 “계약과 다르지 않느냐.”며 따졌지만 정씨는 오히려 목소리를 키웠다.

 “이미 성매매를 한 건 알고 있지? 신고 해봤자 너도 처벌 받아. 그리고 네가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순천에 있는 가족들이 알아도 상관 없겠어?”

 만약 부모님이 자신이 부산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될까 두려웠던 A씨는 정씨의 협박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그날부터 악몽같은 나날이 시작됐다. 매일 17시간씩 성매매를 해야했던 A씨가 하루에 받는 손님은 10명 이상이었다. 가게 근처에 월세방을 얻었지만 3~4시간 쪽잠을 잘뿐 대부분의 시간을 지하방에서 낯선 남자들과 보내야만 했다.

●190일간의 강제 성매매…가혹한 인권 유린의 현장
악덕 업주’ 정씨의 가혹한 영업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A씨가 정씨의 가게에서 일한 193일 동안 쉰 날은 고작 3일뿐이었다.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날은 끼니조차 때울 수 없었다. 막간을 이용한 휴식도 허락받지 못해 만성적인 수면부족에 시달렸다.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강요하는 손님을 받아도 그저 따라야만 했다. 한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생리기간에도 강제로 지혈을 한 채 성행위를 해야만 했다. 기본적인 인권조차 찾아볼 수 없는 잔혹한 나날이 이어졌다. 심지어 정씨는 성매매에 사용하는 피임기구 값도 A씨에게 떠넘겼다.

 망가진 A씨의 몸은 성한 곳이 없었다. 6개월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습한 지하 골방에 생활해 온 A씨는 갑상선 질환, 기관지염, 두통, 위염, 기능성 장 장애, 식도 역류, 간 질환 등 각종 질병을 달고 살았다.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정신적인 질환도 함께 찾아왔다.

 경찰은 “구조 당시 A씨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진술조차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면서 “A씨를 성매매 피해자 지원센터에 인계한 뒤 장기간 안정을 취한 후에야 진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담당한 경찰들조차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A씨의 상태는 만신창이 그 자체였다.

●지옥에서 구조된 20대女의 일기장에는…
우여곡절 끝에 A씨는 이같은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정씨는 곧바로 검거되지 않았다. A씨가 사라진 직후 성매매와 관련된 모든 증거를 숨겼기 때문이다. 정씨가 그동안 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운영하는 ‘키스방’이 성매매 특별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맹점 때문이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상태인 셈이다.

 경찰은 결국 잠복에 들어갔다. 한달 여의 잠복 끝에 경찰은 정씨가 계속해서 손님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가 건물 외벽 창고에 피임기구들을 버리는 결정적인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지난 8월 24일 현장을 덮쳤다. 정씨는 그 자리에서 체포돼 구속됐다. 정씨에게 건물을 빌려준 건물주 김모(69)씨와 송모(27)씨 등 현장에서 붙잡힌 성매수 남자 4명, A씨를 대신해 성매매를 하던 양모(32·여)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가게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김씨의 일기장에는 김씨가 받았던 손님들의 이름과 함께 ‘이제는 벗어나야 하는데’, ‘정말 도망치고 싶다’ 등 비참했던 심경이 구구절절히 담겨 있었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2012년 9월 20일 목요일

性…쾌락에 빠진 대한민국

‘부(富)의 상징’이자 ‘사교육 1번지’인 강남은 해가 지면 화려한 네온사인과 함께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이른바 술과 성(性)이 뒤엉킨 일그러진 ‘강남의 밤 문화’가 펼쳐진다. 

17일 밤 8시 무렵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S 룸살롱 입구. 벤츠 등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남성들이 줄줄이 룸살롱으로 들어갔다. 

룸살롱 현관에서는 이른바 삐끼들이 대기하면서 찾아온 마담이 있는 지 확인을 한 뒤 남성 고객들을 안내했다. 

현관 아래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탄 손님들이 2층 룸으로 안내되자 잠시뒤 10여명의 여성도우미들이 들어왔다. 

이른바 초이스를 끝낸 남성들은 2시간여 동안 술을 마시고 여흥을 즐기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자연스럽게 2차(성매매)를 나갔다. 

최근 불법 성매매 단속을 강화했다고 하지만 그야말로 무용지물이었다.

S 룸살롱 마담은 “아가씨 테이블 값은 10만원이고 올라가면(2차 나가면)토탈 30만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유흥업소 근처에서 7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남성은 “3년 전만 해도 저녁이 되면 아가씨들을 실어 나르는 자가용 차량으로 주택가 골목길이 막혀 빠져나가는데 한 시간 이상씩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가 건물 전체가 유흥업소… 온라인,스마트폰에 넘치는 性◈
서울을 벗어나 지난 18일 낮에 찾은 경기도 부천 원미구 상동에 있는 8층짜리 상가건물. 나이트클럽과 노래방, 풀클럽, 안마시술소, 남성 휴게텔 등이 대문짝만한 간판을 달고 술 취한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2킬로미터 반경 이내에만 이런 상가가 열 군데 넘게 있다. 

이현철 공인중개사는 “노래방과 안마시술소, 남성 휴게텔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자신이 아는 한 2차도 가능한 그런 곳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하철역에서 300미터 이내에 상가 2개와 호텔 그리고 룸살롱 들이 그야말로 즐비하게 있는 것이 바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스마트폰에도 성이 넘쳐난다. 성매매를 부추기고 홍보하는 민망한 문자와 메일이 수시로 들어온다. 

회사원인 A씨는 “문자가 왔는데 상당히 자극적인 내용이어서 관심이 갔고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며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고 연락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술집과 안마시술소 또는 티켓다방 등 행태는 좀 다르지만 대도시와 중소도시, 읍면 시골지역에서까지 성매매는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性 이 넘쳐나는 한국사회,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성매매… 은밀하지만 거리낄 것도 없는 그 해방구엔 어제도 오늘도 흐릿하고 음험한 욕망이 차고 넘쳐난다. 


 


◈한국사회 특유의 접대문화도 성매매와 깊은 관련◈
한국 사회 특유의 접대 문화도 '성매매'와 관련이 깊다. 

국내 최대 규모의 룸살롱인 서울 강남 논현동의 ‘어제오늘내일(일명 YTT)' 관계자는 "우리는 바이어가 왔을 때 접대해야 하는 문화가 있다. 계약을 성사시킬 때 (룸살롱이) 필요하고 어느 나라마다 이런 귀빈 접대는 있다. 어디나 암암리에 (사업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있다. 여기(YTT)도 그런 곳이다."고 말했다. 

그는 YTT고객 중에 특히 대기업 직원이나 사업하는 손님이 많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결국 한국사회 특유의 ‘접대문화’가 ‘성매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국세청으로부터 최근 5년간 법인카드 실적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호화 유흥업소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결제액이 1조 413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룸살롱’에서 가장 많은 9237억 원(전체 결제액의 65.3%)이 결제 됐고, ‘단란주점’이 2331억 원(16.5%)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기업이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 사용을 가급적 꺼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호화 유흥업소에 뿌려진 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매매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하루 빨리 변혁해야◈
2010년 성매수 실태보고서’(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를 보면 재작년 한국 남성 10명 가운데 4명(37.9%)가 성매매를 했다. 또 평생 동안 1회 이상 성매매를 했다고 답한 사람도 절반(49%)에 달했다.

합법적으로 성매매가 가능한 오스트레일리아나 네덜란드에서도 평생 동안 성매수 경험이 있는 남성의 비율이 16%수준인 점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어쨌든 다수의 한국 남성이 성매매의 공범자이거나 방관자인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범람하는 성매매 등 성 탐닉 사회현상에 대해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는 어떻게 보면 서구보다 더 나은 훌륭한 상태지만 법과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이는 성매매 문화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의지를 갖고 변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8월 18일 토요일

성매매 '8년 전쟁'…선릉역 일대만 변태업소 200여곳 성업

[경찰팀 리포트]

풍선효과로 주택가까지 확산…성매매 건수도 되레 늘어


'특별법' 지정해 놓곤 유흥 종사자 성병검사는 지속…사실상 성매매 인정하는 꼴

집창촌 절반 줄고 여성인권 향상은 긍정적

지난해 성폭력 발생 건수 2만1912건…집계 이후 최대

#1. '강남 NO.1 Full Club. 최고 수질 보장. 8시 이전 27만원, 이후 30만원(e차 포함) 추가 비용 ×.'


 



지난 16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인근 회사로 출근한 소모씨(42)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런 스팸문자를 하루에도 10건 이상 지우느라 업무에 지장이 빚어질 정도다. 매번 '수신 거부' 하지만 소용이 없다. 암호 문자처럼 난해한 이런 문자는 풀살롱(성매매가 가능한 룸살롱)들이 무차별적으로 보내는 메시지다. 소씨는 "수년째 이런 스팸문자가 줄지 않고 있다"며 "내용만 봐도 성매매를 부추기는 업소의 '진화'를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2. 같은 날 밤 12시, 서울 강남구 선릉역 부근. 선릉역에서 서쪽 역삼역~강남역으로 이어지는 테헤란로 이면도로에는 '◇◇안마' '××마사지'라고 적힌 간판이 내뿜는 불빛으로 불야성이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선릉역을 중심으로 반경 800m 지역에만 유흥·퇴폐업소가 200개가량 들어서 있다.


 



'마사지' 간판이 내걸린 5층짜리 A빌딩 입구에서 서성이자 40대 남성이 "쉬고 가실 건가요"라며 다가섰다. 이 업소 '상무'라고 소개한 그는 "경찰 단속에 걸리는 거 아니냐"고 묻는 말에 "여기 시스템 아시냐. 조용하고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2004년 9월 만들어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특별법(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간 지 다음달로 만 8년이다. 그 사이 성매매의 온상으로 지목받았던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집창촌)들은 업소 수가 절반가량 급감했다. 이런 외형과 달리 성매매 적발건수는 줄지 않고 있다. 퇴폐 안마시술소와 '키스방' 등 신·변종 유사 성매매 업소로 진화하는가 하면, 인터넷 성매매도 극성을 부린다. 성매매 방식이 갈수록 지능적이고 음성적으로 변하면서 단속을 교묘히 피해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음성적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는 업소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단속하지 않는 한 특별법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성매매 금지됐는데 유흥종사자 성병 검사
특별법을 시행한 지난 8년 동안 성과도 있었다. 2004년 9월 여성가족부가 파악한 성매매 집결지는 전국적으로 69개소(지역), 업소는 2938개, 종사 여성은 9092명이었다. 이후 경찰이 강력한 단속을 펴면서 3년 만인 2007년 9월 성매매 집결지는 39개소로 줄었다. 업소도 1443개소, 종사 여성은 3644명으로 감소했다. 특별법 시행 3년 만에 절반 이상 감소한 셈이다. '청량리 588' '미아리 텍사스' '파주 용주골' '부산 완월동' '대구 자갈마당' 등 대표적 집창촌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데도 성매매 혐의로 검거된 인원은 줄어들지 않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특별법 시행 이듬해인 2005년 3308건이던 성매매 단속 건수는 지난해 7240건으로 늘었다. 퇴폐 안마시술소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편 2009년에는 2만6580건으로 폭증하기도 했다.

2000년 서울 종암경찰서장을 맡으면서 '미아리 텍사스' 업주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던 김강자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객원교수는 "지난 8년간 성매매가 범죄라는 인식이 퍼졌음에도 성매매는 더욱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방형'인 집창촌이 사라진 대신 '음성형' 성매매 업소가 2배 이상 늘어난 게 성매매가 줄어들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유흥종사자'에 대해 에이즈 등 성병 검사 의무제를 폐지하지 않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일반음식점 종사자는 결핵 피부병 또는 화농성 질환에 대해서만 검사를 받는다. 그러나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유흥종사자'는 '성매개 감염병' 검사를 3개월에 1회, HIV(후천성면역결핍증) 검사는 6개월에 1회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강남구가 관내 유흥종사자 118명에 대해 성병 검사를 실시하는 등 전국 지자체는 지난달까지도 유흥종사자들에 대해 '특별'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보건복지부 식품정책과 관계자는 "유흥종사자의 건강검진을 의무화한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은 특별법 시행 이전에 만들어졌다"며 "이후에도 성병 검사를 계속 하는 등 정책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털어놨다.

시도 때도 없는 성매매 단속이 행정력 낭비(경찰 업무 과분산)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다. 성매매 단속에 투입하는 전국 일선 경찰서 생활질서계 인원은 총 1185명. 이들은 연간 2회 실시하는 정기 단속 외에도 신고가 들어오면 수시로 단속에 나선다. 서울시내 한 경찰서 관계자는 "담당 부서가 따로 있긴 하지만 대형 사건이 터지거나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지면 지원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 치안과 기초 대민 서비스 등 본업에 허점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정화조 깨 강물 오염시킨 꼴"…퇴폐업소 성업

강력한 성매매 단속과 처벌에도 성매매가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은 '성매매=범죄'라는 인식 부족 속에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새로운 공급처(유사 성행위 업소)가 양산되는 배경이다. 특별법 시행 이후 집창촌이 철퇴를 맞자 가장 먼저 그 영역을 대신한 것은 퇴폐 안마시술소였다. 특별법 시행 전인 2003년 전국적으로 700여곳이던 안마시술소는 최근 1500여곳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건전한 안마시술소가 대부분이지만 성매매를 병행하는 퇴폐 안마시술소도 있다. 서울 장안동과 역삼·선릉·삼성역 등 테헤란로 일대에 몰려 있던 퇴폐 안마시술소는 2008년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 된서리를 맞았다.

이후 성매매 업소들은 단속을 피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간판이 아예 없거나 겉으로는 성매매 업소인지 알 수 없는 간판을 내건 '지하형'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오피스텔에서 예약제로 운영하거나, 유사 성행위가 빚어지는 휴게텔, '대×방' 등이 대표적인 예. 집창촌을 단속하자 사무실 빌딩, 주택가로 숨어드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음성형 업소는 신고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힘들다.

임상규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체적으로 성매매 적발건수가 줄지 않고 신·변종 유사 성매매 업소만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정화조 깨 한강물을 오염시킨 꼴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절반의 성공(?)…음성업소 단속이 관건
특별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김 교수는 "이전의 '윤락행위 등 방지에 관한 특별법'에서 성매매 특별법으로 이름만 바뀐 것일 뿐 결과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평가했다. 일시적으로 성매매를 위축시키기는 했지만 근절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성매매 문제가 불거지면 반짝 단속하다가 법 집행 의지가 약해지면 유명무실해졌던 이전 실패 사례가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범죄 발생 건수는 당국의 단속 강도가 강해지면 늘어날 수 있다"며 "성매매 적발 건수가 증가한 것은 단속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성 정책 주무 부처인 여성부도 "성매매를 범죄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음성적 성매매 업태를 파악·단속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을 많이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특별법이 절반의 효과만 거둔 채 이전 법의 실패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음성형 업소 비중이 90%가 넘기 때문에 전담 인력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헌형/김우섭/이지훈 기자 hhh@hankyung.com

전문가들은 특별법 시행 전인 2003년(5963건)과 비교해 성폭력 발생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 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성폭력 발생 건수는 경찰 통계 집계 이후 최대인 2만1912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통계와 성매매 금지 특별법의 연관성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 분석이 엇갈린다. 특별법으로 인해 피해 여성들이 성범죄가 문제라는 것을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성매매 규제 이후 성욕을 분출할 곳을 찾지 못해 성범죄로 이어졌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윤덕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전에는 피해자가 혼자 참아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신고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명진 다시함께센터 소장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는 등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자 피해 신고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강자 교수는 "집창촌을 이용하던 노인이나 외국인 등 성적 소외자들이 성적 욕구를 분출할 곳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이성을 잃고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12년 7월 29일 일요일

지옥 같은 ‘원정 성매매’, 아메리카 섹스 드림

 
성매매 특별법 시행 후 수많은 성매매 여성들의 방황이 그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법의 손길을 피해 음습한 곳을 찾아 사회와 점점 더 격리되어 가는 그녀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녀들이 성매매 특별법의 감시를 피해 대한민국을 벗어나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른바 ‘해외 원정 성매매’. 하지만 법의 감시를 피해 간 그곳은 다시 말하면 법의 보호 역시 받지 못하는 무방비 도시 일 수 밖에 없는 노릇. 더욱이 다른 나라도 아닌 워킹 비자가 발급되지 않는 미국을 찾아간 여인들은 현재 심각한 인권 유린을 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
대물들의 원산지 미국으로 대박 잡으러 간다
 
해외 원정 성매매는 그간 각종 매스컴과 언론 보도를 통해 그 심각성이 국민들에게 알려진 바 있다. 국민들이 알고 있는 해외 성매매 지역의 대부분은 호주와 캐나다 등 대한민국과 워킹 홀리데이 협상을 체결한 나라들.
 
워킹 비자를 발급받은 여성들이 현지에서 성매매를 하고 마약과 대마초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국민들이 알고 있는 해외 원정 성매매의 모든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공공연히 떠돌고 있는 해외 원정 성매매 사이트는 전혀 새로운 의미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해외 원정 성매매 사이트의 진원지가 바로 미국이라는 점 때문이다.
 
아직까지 대한미국과 워킹 홀리데이 비자 체결을 하지 않은 미국으로 성매매를 하러 여성들이 유입됐다는 것은 그녀들의 인권에 관련된 치명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의미 한다. 워킹 비자를 발급받고 합법적으로(?) 들어간 여성들에 비해 미국은 대부분의 성매매 여성들이 밀입국 형태로 가기 때문에 전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