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방(?)에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프리존’에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어둡고 음침한 그곳. 그곳엔 발까지 뻗을 수 있는 안락한 소파와 쿠션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그리고 머리맡에 관습처럼 놓여 있는 티슈. 유리창은 선팅으로도 모자라 포스터까지 덕지덕지 붙어 도무지 안을 들여다 볼 수가 없다. 쿵쾅거리는 액션장면, 흥겨운 배경음악 속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젊은 연인들의 간이모텔, DVD방의 전경이다. 철저한 두 사람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모자라 주차장을 가장한 ‘자동차전용 DVD방’이 등장하는가 하면 욕실까지 갖춰진 곳도 있다. 실상 모텔과 다름없는 이곳은 이름도 모호하다. DVD방도 아니고 모텔도 아니다. 단지 ‘프리존’일 뿐이다.
한국에 생겨나는 천태만상의 성무법지대를 파헤친다. 모텔의 평균 대실비는 2만원에서 많게는 4만원 사이다. 하룻밤 숙박료가 아니라 2시간동안 ‘쉬어 가는’ 명목의 비용이다. 돈과 장소에 구애를 받는 젊은 연인들로서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 호텔에 가기보다는 싸고 괜찮은 모텔을 찾는다.
이러한 연인들을 타깃으로 호텔보다 더 좋은 모텔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모텔은 웬만한 호텔객실보다 시설 및 인테리어가 좋다. 그러나 인터넷에 23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모텔정보사이트까지 만들어 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텔에 다시금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다. 바로 모텔에 완패한 적이 있는 DVD방이다.
‘프리존’에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어둡고 음침한 그곳. 그곳엔 발까지 뻗을 수 있는 안락한 소파와 쿠션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그리고 머리맡에 관습처럼 놓여 있는 티슈. 유리창은 선팅으로도 모자라 포스터까지 덕지덕지 붙어 도무지 안을 들여다 볼 수가 없다. 쿵쾅거리는 액션장면, 흥겨운 배경음악 속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젊은 연인들의 간이모텔, DVD방의 전경이다. 철저한 두 사람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모자라 주차장을 가장한 ‘자동차전용 DVD방’이 등장하는가 하면 욕실까지 갖춰진 곳도 있다. 실상 모텔과 다름없는 이곳은 이름도 모호하다. DVD방도 아니고 모텔도 아니다. 단지 ‘프리존’일 뿐이다.
한국에 생겨나는 천태만상의 성무법지대를 파헤친다. 모텔의 평균 대실비는 2만원에서 많게는 4만원 사이다. 하룻밤 숙박료가 아니라 2시간동안 ‘쉬어 가는’ 명목의 비용이다. 돈과 장소에 구애를 받는 젊은 연인들로서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 호텔에 가기보다는 싸고 괜찮은 모텔을 찾는다.
이러한 연인들을 타깃으로 호텔보다 더 좋은 모텔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모텔은 웬만한 호텔객실보다 시설 및 인테리어가 좋다. 그러나 인터넷에 23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모텔정보사이트까지 만들어 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텔에 다시금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다. 바로 모텔에 완패한 적이 있는 DVD방이다.
‘프리존’은 임대업일 뿐? 샤워실에 침대까지 있어
사실 DVD방이 등장한 이후로 밀폐된 공간과 그 은밀성, 모텔에 비해 싼 가격이라는 이점이 많은 연인들을 DVD방으로 끌어왔었다.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각방의 창문이 가려서 밀실이 되는 것을 규제하는 등 DVD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방지하려는 노력은 있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또한 모텔이 샤워시설 완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기 시작하자 불편한 소파와 다소 비위생적인 DVD방은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DVD방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무장했다. DVD관람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DVD방을 찾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업체로 변모하고 있는 것. 그런데 이 중 DVD방도 아니고 모텔도 아닌 이상한 곳이 생겼다.
신촌역 근처에 있는 ‘프리존’이란 이름의 휴식공간이다. 오피스텔 건물 중간 즈음에 아무 설명없는 간판만 하나 붙어있을 뿐이라 찾기도 힘들다. 건물 9,10,11층 세 개층을 쓰고 있는 이 곳은 엘리베이터나 건물 앞쪽에 ‘프리존’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다. 그저 아는 사람만이 9층을 누르고 올라갈 수 있다.
9층은 보통 DVD방 같은 곳이다. 카운터로 가면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쿠폰을 내민다. 처음 온 사람들의 경우 1시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다. 이곳 ‘프리존’의 한 시간 이용료는 4천원에서 6천원. DVD 1편 당 가격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단위로 정하는 것이다.
DVD방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DVD는 무료로 보는 것이고 휴식을 취하거나 세미나, 친구들끼리 레포트를 할 수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DVD를 한편 고르자 카드키를 주며 10층으로 올라가라고 했다. 10층으로 올라가자 난데없이 원룸형으로 생긴 방들이 보였다. 또한 보통 DVD방 업체 문과 달리 창문은커녕 철문과 카드키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들어가는 문 앞에는 “퇴실 시 카드키를 카운터에 반납해주세요”라는 모텔과 다를 바 없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방안 풍경은 더욱 묘하다. 그도 그럴 것이 들어가자마자 옷걸이 두 개가 걸려 있고, 소파라고는 볼 수 없는 침대가 놓여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대형 벽걸이 TV와 컴퓨터, 에어컨과 방음장치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문 오른쪽에는 변기가 딸린 깨끗한 샤워시설까지 있었다.
오후 4시쯤이었는데도 10층은 방 하나를 빼고는 꽉 차 있는 상태였다. 11층은 9층에 문의한 후 올라갈 수 있도록 막혀있는 상태였다.
기자가 ‘프리존’을 방문한 때는 공교롭게도 2월14일. 연인들의 명절인 발렌타인 데이였다.
그러던 차에 DVD방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무장했다. DVD관람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DVD방을 찾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업체로 변모하고 있는 것. 그런데 이 중 DVD방도 아니고 모텔도 아닌 이상한 곳이 생겼다.
신촌역 근처에 있는 ‘프리존’이란 이름의 휴식공간이다. 오피스텔 건물 중간 즈음에 아무 설명없는 간판만 하나 붙어있을 뿐이라 찾기도 힘들다. 건물 9,10,11층 세 개층을 쓰고 있는 이 곳은 엘리베이터나 건물 앞쪽에 ‘프리존’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다. 그저 아는 사람만이 9층을 누르고 올라갈 수 있다.
9층은 보통 DVD방 같은 곳이다. 카운터로 가면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쿠폰을 내민다. 처음 온 사람들의 경우 1시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다. 이곳 ‘프리존’의 한 시간 이용료는 4천원에서 6천원. DVD 1편 당 가격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단위로 정하는 것이다.
DVD방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DVD는 무료로 보는 것이고 휴식을 취하거나 세미나, 친구들끼리 레포트를 할 수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DVD를 한편 고르자 카드키를 주며 10층으로 올라가라고 했다. 10층으로 올라가자 난데없이 원룸형으로 생긴 방들이 보였다. 또한 보통 DVD방 업체 문과 달리 창문은커녕 철문과 카드키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들어가는 문 앞에는 “퇴실 시 카드키를 카운터에 반납해주세요”라는 모텔과 다를 바 없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방안 풍경은 더욱 묘하다. 그도 그럴 것이 들어가자마자 옷걸이 두 개가 걸려 있고, 소파라고는 볼 수 없는 침대가 놓여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대형 벽걸이 TV와 컴퓨터, 에어컨과 방음장치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문 오른쪽에는 변기가 딸린 깨끗한 샤워시설까지 있었다.
오후 4시쯤이었는데도 10층은 방 하나를 빼고는 꽉 차 있는 상태였다. 11층은 9층에 문의한 후 올라갈 수 있도록 막혀있는 상태였다.
기자가 ‘프리존’을 방문한 때는 공교롭게도 2월14일. 연인들의 명절인 발렌타인 데이였다.
“1시간 6천원도 비싸요!” 무료쿠폰으로 학생유도
카운터에서 손님인 양 이것저것 문의하고 나오는 도중 ‘프리존’에서 DVD를 고르다가 그냥 나오는 한 커플을 만났다.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데이트 중이라는 이 커플은 이곳이 단순한 DVD방이 아니라 욕실이 있는 모텔급의 DVD방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냥 나왔냐는 질문에 “너무 비싸서요”라고 답했다.
친구에게 듣고 온 이 곳 ‘프리존’은 한 시간에 4-6천원이지만 이 부근 신촌의 여관에 가면 5천원이라는 것이다. 평균 대실시간으로 볼 때 ‘프리존’은 2시간 이용 시 최대 1만2천원 상당의 돈을 내야 하지만 근처 여관은 5천원이면 대실이 가능하니 비싸다는 남학생의 말이 일리는 있다. 학생들이 이곳에 많이 오느냐고 묻자 “솔직히 다른 DVD방이나 모텔은 들어가는 것부터 눈치 보이고 꺼려지지만 이곳은 오피스텔 올라오는 것처럼 쉽게 올 수 있어 오는 친구들이 많다”며 “거리에서 자주 무료쿠폰을 나눠줘서 오는데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라 무료쿠폰이 안된다”고 말했다.
‘프리존’은 수시로 신촌역 부근과 타 대학가에서 1시간 무료이용쿠폰을 나눠주고 있다. 연대 앞쪽에서 받은 무료쿠폰에는 ‘처음 이용 시 1시간 무료이용’, ‘애인, 친구와 함께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침대에 샤워시설까지 있는 것으로 봐서는 모텔과 다를 바가 없는데 DVD를 빌려 올라오는 것으로 봐서는 DVD방 같기도 한 이곳. ‘프리존’은 DVD방일까, 모텔일까.
업소 측의 설명은 간단하다. “단지 시간당 비용을 지불하는 휴식공간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숙박시설에 해당하려면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아야 하는데 이곳은 욕조나 침구가 없으니 숙박업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샤워시설은 있지만 욕조는 없고, 침대형 소파는 있지만 이불이 없기 때문에 숙박시설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업무나 숙제 등으로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곳으로 이용되는 게 주목적이다”며 “공간을 임대해주는 과정에서 공간이 다 채워지지 않아 시간제 임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존’ 바로 건너편에 있는 경찰서 측의 설명도 별다를 바 없다. 경찰은 ‘프리존’을 쳐다보며 “단지 초단기 임대사업이라고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에게 듣고 온 이 곳 ‘프리존’은 한 시간에 4-6천원이지만 이 부근 신촌의 여관에 가면 5천원이라는 것이다. 평균 대실시간으로 볼 때 ‘프리존’은 2시간 이용 시 최대 1만2천원 상당의 돈을 내야 하지만 근처 여관은 5천원이면 대실이 가능하니 비싸다는 남학생의 말이 일리는 있다. 학생들이 이곳에 많이 오느냐고 묻자 “솔직히 다른 DVD방이나 모텔은 들어가는 것부터 눈치 보이고 꺼려지지만 이곳은 오피스텔 올라오는 것처럼 쉽게 올 수 있어 오는 친구들이 많다”며 “거리에서 자주 무료쿠폰을 나눠줘서 오는데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라 무료쿠폰이 안된다”고 말했다.
‘프리존’은 수시로 신촌역 부근과 타 대학가에서 1시간 무료이용쿠폰을 나눠주고 있다. 연대 앞쪽에서 받은 무료쿠폰에는 ‘처음 이용 시 1시간 무료이용’, ‘애인, 친구와 함께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침대에 샤워시설까지 있는 것으로 봐서는 모텔과 다를 바가 없는데 DVD를 빌려 올라오는 것으로 봐서는 DVD방 같기도 한 이곳. ‘프리존’은 DVD방일까, 모텔일까.
업소 측의 설명은 간단하다. “단지 시간당 비용을 지불하는 휴식공간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숙박시설에 해당하려면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아야 하는데 이곳은 욕조나 침구가 없으니 숙박업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샤워시설은 있지만 욕조는 없고, 침대형 소파는 있지만 이불이 없기 때문에 숙박시설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업무나 숙제 등으로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곳으로 이용되는 게 주목적이다”며 “공간을 임대해주는 과정에서 공간이 다 채워지지 않아 시간제 임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존’ 바로 건너편에 있는 경찰서 측의 설명도 별다를 바 없다. 경찰은 ‘프리존’을 쳐다보며 “단지 초단기 임대사업이라고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 정체가 뭐야? 초단기 임대사업!
마포구청 측은 “문화관광부에 문의한 결과 시간당 임대료를 받는 것이고 DVD는 무료로 상영해주는 것이니 DVD방은 아니다”며 “보건복지부에 이 업체에 대한 자문을 요청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 역시 이 이상한 신종업태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법에 위배되거나 별다른 규제를 할 수 없는 터라 관공서 및 관할경찰서 측에서도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다만 청소년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민원제기에 ‘프리존’은 입구에 ‘88년출생미만출입금지’란 문구를 적어놓고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는 정도다.
지난 8월 사업자 등록을 한 ‘프리존’은 많은 민원과 세간의 관심에도 건전한 오피스의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자유지대가 되고 있다. 한편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 DVD방도 이번달 내에 개점한다.
그간 자동차전용극장에서의 노골적인 애정행각이 문제시되어 왔지만 이제는 아예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줄 참이다. 전국 체인을 추진하고 있는 ‘씨네박스’는 그동안 비나 눈이 오면 관람이 어렵고 흐릿한 스크린 때문에 관람에 불편이 많았지만 이제 기후와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100인치 와이드 스크린에서 편안히 볼 수 있단 이점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 실외자동차전용극장의 경우 자동차의 공회전 제한으로 인해 냉난방의 단점이 있었지만 실내영화관은 냉난방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최첨단 편의시설이란 홍보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전모(45)씨는 “불편하게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봐야 할 일도 없거니와 굳이 자동차 1대당 1스크린이 있는 밀폐공간은 왜 필요한가”라며 “그런 짓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 같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현재 삼성동에 홍보용 부스를 두고 있는 ‘씨네박스’는 당초 1월에 철원점을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시스템이나 장비 문제 때문에 구정 이후에나 오픈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전용 DVD방은 인천, 수원, 안동, 군산, 구미, 울산, 천안, 김포, 대구, 광주, 가평, 대전, 전주, 포항, 철원, 양평휴게소, 기흥휴게소, 영종도, 안면도점 등에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회사원 권모(23)씨는 “신촌 DVD방 중에는 층을 따로 두고 윗층은 DVD스크린조차 없는 곳도 있다”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쉽게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천으로 창문을 가려놓는 곳에서부터 헤어드라이기까지 설치해놓는 친절한(?) DVD방도 많다”고 말했다. DVD방을 운영하는 김모(32)씨는 “뻔히 알고 있으니 방마다 티슈를 갖다놓는 것 아니냐”며 “콘돔을 찾는 뻔뻔한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DVD방에 욕실을 설치하고 이것저것 옵션을 붙이는 것도 생존전략이다”며 “손님의 욕구에 맞춰 변화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경쟁과 그에 따른 생존전략에 온갖 편의도구와 시설이 등장하는가 하면 정체불명의 곳이 생겨나는 등 한국의 성문화는 점점 자유무법지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 역시 이 이상한 신종업태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법에 위배되거나 별다른 규제를 할 수 없는 터라 관공서 및 관할경찰서 측에서도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다만 청소년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민원제기에 ‘프리존’은 입구에 ‘88년출생미만출입금지’란 문구를 적어놓고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는 정도다.
지난 8월 사업자 등록을 한 ‘프리존’은 많은 민원과 세간의 관심에도 건전한 오피스의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자유지대가 되고 있다. 한편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 DVD방도 이번달 내에 개점한다.
그간 자동차전용극장에서의 노골적인 애정행각이 문제시되어 왔지만 이제는 아예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줄 참이다. 전국 체인을 추진하고 있는 ‘씨네박스’는 그동안 비나 눈이 오면 관람이 어렵고 흐릿한 스크린 때문에 관람에 불편이 많았지만 이제 기후와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100인치 와이드 스크린에서 편안히 볼 수 있단 이점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 실외자동차전용극장의 경우 자동차의 공회전 제한으로 인해 냉난방의 단점이 있었지만 실내영화관은 냉난방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최첨단 편의시설이란 홍보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전모(45)씨는 “불편하게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봐야 할 일도 없거니와 굳이 자동차 1대당 1스크린이 있는 밀폐공간은 왜 필요한가”라며 “그런 짓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 같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현재 삼성동에 홍보용 부스를 두고 있는 ‘씨네박스’는 당초 1월에 철원점을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시스템이나 장비 문제 때문에 구정 이후에나 오픈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전용 DVD방은 인천, 수원, 안동, 군산, 구미, 울산, 천안, 김포, 대구, 광주, 가평, 대전, 전주, 포항, 철원, 양평휴게소, 기흥휴게소, 영종도, 안면도점 등에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회사원 권모(23)씨는 “신촌 DVD방 중에는 층을 따로 두고 윗층은 DVD스크린조차 없는 곳도 있다”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쉽게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천으로 창문을 가려놓는 곳에서부터 헤어드라이기까지 설치해놓는 친절한(?) DVD방도 많다”고 말했다. DVD방을 운영하는 김모(32)씨는 “뻔히 알고 있으니 방마다 티슈를 갖다놓는 것 아니냐”며 “콘돔을 찾는 뻔뻔한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DVD방에 욕실을 설치하고 이것저것 옵션을 붙이는 것도 생존전략이다”며 “손님의 욕구에 맞춰 변화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경쟁과 그에 따른 생존전략에 온갖 편의도구와 시설이 등장하는가 하면 정체불명의 곳이 생겨나는 등 한국의 성문화는 점점 자유무법지대가 되어가고 있다.
‘프리존’ 업체관계자 인터뷰
“왜 자꾸 부정적인 기사를 쓰죠?”
모텔인지 단순 레지던스 사업인지 도무지 실체를 알 수 없는 ‘프리존’. ‘프리존’의 한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절대 DVD방이 아니다”며 “정식계약하고 들어온 임대시설일 뿐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익숙히 들어온 레지던스 사업 개념과 같다”고 덧붙였다. 레지던스 사업은 싱가포르, 런던 등 외국인의 왕래가 잦은 도시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장기 투숙자나 출장을 온 투숙객에게 호텔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적은 비용에 제공되는 서비스다. 보통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 일체가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이 사업을 처음 시작했고, 거주자보다는 출장을 온 이들 혹은 단기 투숙객, 외국인 바이어 등이 잠시 묵을 곳으로 이용하는 편이다.
‘프리존’ 안에 욕실이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묻자 “우린 욕실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화장실과 간이 샤워시설이 구비되어 있는 것을 봤다고 말하자 “그게 어떻게 욕실이냐”며 “욕조도 없는데 욕실이라니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사업이나 업무를 위해 이곳에 잠시 머무는 사람들이 업무 중 피로를 풀고 몸을 씻을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간이 시설일 뿐 욕실은 아니라는 것.
‘프리존’이 위치한 신촌역은 지리적 특성상 많은 대학생들이 오고가는 곳이라 학생들이 대다수의 고객임은 자명한 일. ‘프리존’은 이에 대해 “대학생들 많이 오죠. 오는데 팀별 토의를 하거나 숙제를 하러 옵니다”라고 답했다.
대학생 커플들에 대해선 “간혹 있다”고 말하며 “그래도 철저하게 미성년자에 대한 단속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기자가 대학생들에 들었던 “친구들도 많이 온다”는 답과는 사뭇 다른 대답이었다.
‘프리존’ 관계자는 “기자들이 자꾸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사를 써서 화가 난다”며 “우리도 공짜로 들어온 것 아니다”고 말했다.
법적·사회적 문제를 면밀하게 검토해본 후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 “우리도 인테리어 등 사업일체를 꾸리는 데 많은 돈이 들었다”고 말하는 ‘프리존’은 “아무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자꾸만 문제 삼으면 사업을 하는 우리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DVD, PC 등의 오락시설과 숙박업소의 모습을 갖추고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며, 시간단위로 쓰는 것이 가능한 ‘프리존’. 최저가 러브호텔의 온상이 될지, 외국 바이어와 사업자들의 유용한 쉼터가 될지 의문이다
모텔인지 단순 레지던스 사업인지 도무지 실체를 알 수 없는 ‘프리존’. ‘프리존’의 한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절대 DVD방이 아니다”며 “정식계약하고 들어온 임대시설일 뿐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익숙히 들어온 레지던스 사업 개념과 같다”고 덧붙였다. 레지던스 사업은 싱가포르, 런던 등 외국인의 왕래가 잦은 도시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장기 투숙자나 출장을 온 투숙객에게 호텔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적은 비용에 제공되는 서비스다. 보통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 일체가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이 사업을 처음 시작했고, 거주자보다는 출장을 온 이들 혹은 단기 투숙객, 외국인 바이어 등이 잠시 묵을 곳으로 이용하는 편이다.
‘프리존’ 안에 욕실이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묻자 “우린 욕실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화장실과 간이 샤워시설이 구비되어 있는 것을 봤다고 말하자 “그게 어떻게 욕실이냐”며 “욕조도 없는데 욕실이라니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사업이나 업무를 위해 이곳에 잠시 머무는 사람들이 업무 중 피로를 풀고 몸을 씻을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간이 시설일 뿐 욕실은 아니라는 것.
‘프리존’이 위치한 신촌역은 지리적 특성상 많은 대학생들이 오고가는 곳이라 학생들이 대다수의 고객임은 자명한 일. ‘프리존’은 이에 대해 “대학생들 많이 오죠. 오는데 팀별 토의를 하거나 숙제를 하러 옵니다”라고 답했다.
대학생 커플들에 대해선 “간혹 있다”고 말하며 “그래도 철저하게 미성년자에 대한 단속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기자가 대학생들에 들었던 “친구들도 많이 온다”는 답과는 사뭇 다른 대답이었다.
‘프리존’ 관계자는 “기자들이 자꾸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사를 써서 화가 난다”며 “우리도 공짜로 들어온 것 아니다”고 말했다.
법적·사회적 문제를 면밀하게 검토해본 후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 “우리도 인테리어 등 사업일체를 꾸리는 데 많은 돈이 들었다”고 말하는 ‘프리존’은 “아무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자꾸만 문제 삼으면 사업을 하는 우리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DVD, PC 등의 오락시설과 숙박업소의 모습을 갖추고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며, 시간단위로 쓰는 것이 가능한 ‘프리존’. 최저가 러브호텔의 온상이 될지, 외국 바이어와 사업자들의 유용한 쉼터가 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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