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9일 일요일

풀싸롱, 끝없는 성인업소의 진화



풀싸롱 끝없는 욕망의 진화

성매매특별법 시행 2년이 지났지만 도심 유흥가에는 ‘풀싸롱’ 등 각종 신종·변종 업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요즘 서울 강남 유흥가에서는 이름도 요상한 ‘풀싸롱’이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다. 풀싸롱이란 룸살롱의 술판부터 접대부와의 성매매까지 모든(full)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해주는 업소란 뜻이다.

물론 과거에도 이런 형태의 룸살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풀싸롱이 다른 점은 술값이 룸살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면서, 본래 목적이 술이 아니라 성매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27코스’니 ‘28코스’니 하는 것은 풀싸롱에서 술자리 및 여성과의 2차를 포함한 1인당 비용을 의미한다.

룸살롱이 풀싸롱으로 전업하는 이유는 유흥업소 간의 과열경쟁도 있지만 줄지않는 성매매 수요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러브호텔로 옮겨가는 과정은 첩보전을 방불할 정도로 은밀하다.

최근엔 아예 룸살롱 안에서 성매매까지 해버리는 업소도 늘고 있다. 어차피 하는 성매매라면 굳이 러브호텔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것. 풀싸롱의 경우 아가씨들이 술접대와 성매매까지 포함해 받는 돈은 15만원선. 그러나 룸살롱 안에서 성행위까지 할 경우엔 술 시중 10만원과 화대 10만원을 포함해 2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혼자 오는 손님은 거의 없기 때문에 룸살롱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집단 성행위가 이루어진다. 이런 특별함 때문에 남자들이 입소문을 듣고 몰려들자 풀싸롱들은 즉석 성행위를 벌일 수 있는 룸살롱으로 전업하기도 한다.

강남의 한 풀싸롱에서 일한다는 A양은 “북창동식 룸에서 일했었다. 퇴폐적이어도 몸은 버리지 않는다는 자존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수치심만 잊으면 돈벌이가 된다. 그래서 풀싸롱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한다.

입 소문 타고 온 손님들로 풀싸롱 만원

강남에 위치하고 있는 한 풀싸롱에 미묘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정보가 날아들었다. 입 소문으로 유명해진 이곳에 최근 들어 강도가 세졌다는 것이 후문, 그래서 그 실체를  확인해보기 위해 찾아갔다.

풀싸롱이지만 전통임을 강조했던 이곳에 어떠한 바람이 불었길래, 강도가 세졌다는 것일까? 조금은 의아해하면서도 다시 찾아가니, 손님들로 방이 넘쳐났다.

“최근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라는 질문에 종업원은 자신들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글쎄요”라는 말로 답 하는 게 아닌가?

실체는 뭔가 변한 듯 한데, 정작 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실례를 무릎 쓰고, 룸 안의 손님들을 찾아 다니면서 이곳에 대한 느낌들을 듣기로 했다.

여대생, 밸리댄스 강사 점오 급으로 변신한 아가씨들

한 룸으로 들어가자 회사원 풍의 남자가 말한다.

“제가 여기 죽돌입니다. 그렇죠, 부장님…!”

먼저 이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룸에서는 이미 달아오를 때로 달아오른 남녀 세 커플이 서로의 몸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면서 다음 스테이지를 향해 준비단계를 하고 있었다.

“보세요, 아가씨들이 바뀌었어요. 이 언니 아직 공부하는 대학생이래, 저 언니는 거 머냐 배꼽 나오는 춤… 밸리 댄스 강사이고, 지금 아주 서로 입술을 떼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도 아랑곳하지 않는 저 언니 있잖아, 대담한 저 언니는 거 동물들… 강아지 교육시키는 일을 한대요. 갑자기 이곳이  확 바뀌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점오 급으로 봐도 될 정도야.”

혀가 꼬일 정도로 술을 마셨는지 그 뒤로 자기 인생 이야기를 꺼내 들기에, 얼른 술 한잔을 따라주고서 밖으로 나왔다.

아가씨들이 물갈이가 되었냐고 종업원에게 묻자, “부분적으로 바뀌었죠. 근데 수질이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손님들도 많이 오고, 아가씨들도 그러한 것에 많이 신나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 아가씨들이 손님들과의 신체접촉이니 다정스런 애인모드니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터치의 강도, 연애모드가 세졌다!

또 다른 룸으로 들어갔다.

“솔직히 하드코어에 풀코스까지 겹친다면, 좋긴 하겠지만, 그리 썩 내키지는 않아요. 깔끔하게 풀코스 만으로 해 주는 게 좋아요. 친구들끼리 오긴 했지만, 어릴 적 철없는 모습들도 아니고, 좀 그렇죠.”

친구하고 같이 찾아온 이 손님은 룸에서는 달아오르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힘껏 달아오르게 만들어, 다음에 뜨거운 열정을 뿜어 내게 만드는 것이 풀코스의 매력이라고 한다. 물론, 술값도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의 쌍두마차!

“본격적으로 연애에 들어가기 전에는, 확실히 몸을 달궈주는 게 좋아요. 아가씨들도 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나도 후끈 달아오르면, 이 겨울날 얼마나 따뜻합니까… 하하.”

“일반 룸살롱에서 제일 싫은 아가씨들이 몸 달궈놓고 돌아눕는 아가씨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풀코스는 돌아눕지 않고 고객만족으로 위해 끝까지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곳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손님과 아가씨, 서로 몸과 마음이 통하는 곳

또 다른 룸에 들어가니 온통 불이 어둡고 노래방 기계의 불빛만 켜져 있다. 질펀한 터치가 있었는지 그새 옷 매무새를 만지며 단정하게 앉는 아가씨, 혼자 온 손님들이 꿈꾸는 경우가 이런 경우다. 밝은 불빛을 어둡게 하고,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서로 마음이 통하여 술잔을 비우거나 노래 부르기를 거부하고 서로를 터치하면서 속삭이는 시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너무나 죄송하여 미안하다는 양해를 구하고, 다시 나가려고 하는데 아가씨가 한마디 한다.

“정말 사랑하는 애인으로 대하지 않으면 이러한 과감한 터치가 이루어지긴 힘들죠. 오늘은 저 이 손님과 통한 날이에요.”

아가씨의 말에 술 때문인지 터치 때문인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손님은 연신 고개만 끄덕이면서 “맞아, 맞아!” 하고 맞장구를 쳤다.

업주는 “아가씨들이 변하니까, 손님들도 덩달아 많이 오시고, 그러다 보니 아가씨들도 더 적극적이 되고 그러네요. 저희 가게가 내세울 거라고는 저렴한 술값과 풀코스라는 점 일 뿐이지만요. 고객만족은 확실하다고 자신합니다”라며 가게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이 가게에서의 성매매 여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술 시중을 받으며 아가씨와 질펀하게 놀 수 있는 풀코스 업소는 많은 남성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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