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9일 일요일

엔터테인먼트 연예인 구멍 단속 “아무나 사귀지 마!”


엔터테인먼트 집안 단속 “아무나 사귀지 마!”

연예계가 뒤숭숭하다. 고급 룸살롱의 대명사 ‘텐프로’여종업원 자살에 스타급 남자연예인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어서다.

이 남녀는 서로 사랑한, 애인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망자는 말이 없지만 남자연예인의 뒤늦은 고해성사로 의혹이 아닌 명명백백한 사실이 됐다. 이는 연예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집안단속이 그것.

실제 모 기획사에선 즉각 소속 연예인들에게 ‘사생활 관리’를 특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괜한 이성친구로 구설수에 오르지 말 것.”



이는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는 하나, 귀천이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인 점을 감안하면 아무나 만나지 말라는 얘기로 받아들여진다. 사실 연예계나 고급 화류계에선 남자 연예인들과 여종업원들의 핑크빛 소문이 무성했고 현재형이기도 하다. 그래도 대부분이 ‘(남자 연예인이) 뭐가 아쉬워 술집 여종업원 따위와 사귀겠느냐’는 식의 편견으로 무시해버리기 일쑤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허접한 루머로 인식한다. 하지만 묘하게도 텐프로 출신이라는 여자연예인들 소문에 대해선 신빙성에 무게를 둔다. 아이러니컬한 세상이다.

이와 관련 텐프로 업계 9년차인 30대 후반 K모 부장은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곤 냉소적으로 한마디했다.

“처음부터 심심풀이 땅콩이 될 줄 알고 만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더 나아가 “아마 밤잠 못 이루는 남자 연예인들이 많을 것”이라고 빈정거리는 어투로 말했다.

이는 많지는 않아도 텐프로 여종업원들이 남자 연예인들과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물론 인기의 하향곡선을 그리거나 신인급, 이제 막 인지도를 넓힌 경우가 태반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또한 스타 대열에 공고히 들어선 이들 중에서도 “고해성사 하면 여럿 다친다”고 웃어넘겼다. 하지만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한밤중 불 꺼진 건물 같았다.

여종업원 등쳐먹는 남자연예인들 있다?

 <일요시사>는 K부장 뿐 아니라 텐프로 업계 종사자 총 다섯 명을 만나봤다. 이들은 한결같이 남자연예인들의 이중적인 태도에 혀를 찼다. 이같은 행태를 ‘화장실 가기 전과 다녀온 뒤의 상황’에 빗대어 섭섭함을 넘어 강한 분노로 나타났다. 여종업원들과 동고동락하는 이들의 입장에선 ‘어찌 보면 당연한 태도’로 비춰진다.

이번 사건의 후폭풍으로 “남자연예인들이 조만간 결별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고 한 관계자는 추정했다. 다른 이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무조건 이별을 통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유는 ‘그X의 돈 때문’이라고 했다. 스타가 아닌 이상 돈벌이가 힘든 연예계에서 텐프로 여종업원은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존재라고 한다. 연예인에 비해 월수입이 안정적이며 액수가 상당해 텐프로 여종업원은 인기만점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외모나 몸매가 미스코리아 뺨치다 보니 연예인들 입장에선 ‘나의 여자’로 만들고 싶은 동력을 제공한다는 것이 정설. 이 때문에 텐프로에선 불문율이 있다.

“연예인에게 절대 마음을 주지 말라.”

이는 의도적으로 술집 아가씨들의 지갑을 노리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아서다. 오죽하면 이른바 ‘빨대를 꽂는다’는 용어까지 있을 정도다.

실제 인기의 정점에서 한 발짝도 아닌 서너 발짝 멀찍이 떨어진 A군은 스폰서가 텐프로 여종업원이었다. 현재는 모르겠으나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그는 텐프로 여종업원에 빌붙은 존재였던 것으로, 텐프로 업계에서 유명했다. 이는 연예계에도 알려진 얘기다.

최고의 인기를 누린 톱스타에서 평범한 연예인으로 전락한 A군은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 그래도 그는 골프, 값비싼 외제 애마에 명품 옷을 치장하고 다니며 연예인의 고질병인 품위유지를 지속했다. 이는 BMW 7시리즈 애마로 타고 다니는 텐프로 여종업원 때문에 가능했다.

그녀가 지갑 사정이 좋지 않은 A군의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유에서다. 참고로 한때 A군은 유명세가 상당했을 정도로 톱스타였다. 아쉬운 점은 오래가지는 않았다는 것. 군대가 발목을 잡았다. 입대와 함께 그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즉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로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 멀어졌다. 한마디로 급전직하. 제대 후, 과거의 인기를 회복하려 노력했건만 번번이 물거품. 그래도 그녀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애인 겸 후원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연예인과 여종업원의 만남에 대해 “대부분이 행복하게 끝나지 않는다”면서 “연예인이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술집 아가씨라는 자격지심 때문에 먼저 이별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씁쓰레했다. 그래서 ‘연예인과 사귀지 말 것’을 적극 당부한다는 것. 하지만 남녀사이는 아무도 몰라 어느 새 연인처럼 발전한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는 연예인들이 텐프로에서 술을 마신 게 인연의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했다.






‘몸 팔아 연예인 됐다’ 절대 아닌 명백한 루머

종사자들은 텐프로는 강남에 밀집해 있고, 아가씨들도 다 합쳐도 그다지 많지 않아 신상정보를 꿰뚫고 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아울러 별의별 소문까지 금방 난다고 했다. 하지만 화류계 특성상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서로가 서로를 보호해주며 외부로 유출하지 않으려 애쓴다고 입을 모았다.

텐프로 출신 여종업원이 연예계에 진출한 계기는 손님으로 찾아온 연예계 종사자들의 적극 추천도 있으나, 대부분이 본인의 끊임없는 노력이 더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몸 팔아 연예인됐다는 식의 루머는 절대 아니라는 것.

한편 텐프로는 속칭 ‘수질’이 가장 좋은 강남의 룸살롱 가운데 상위 10%를 가리키는 은어다. 연예인에 버금가는 빼어난 외모를 자랑할 뿐 아니라 2차를 가지 않는 도도함으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일각에선 2차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텐프로 업소측의 답변은 이랬다.

“공식적으로 업소에서 2차를 내보내는 경우는 절대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바깥에서 따로 만나 성관계를 갖는 것은 알 길이 없죠.”

그래도 텐프로 주대가 상상초월이라는 세간의 루머에 대해선 고개를 끄덕였다. 이 때문에 다수의 남성들은 텐프로 출입이 사실상 어렵다. 더 솔직히 표현하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게 정답이다. 뜨내기 손님은 받지 않고 철저히 예약제로 움직이는 이유에서다.

결국 가보지 못한, 갈 수 없는 서민들에게 텐프로는 머나먼 남의 나라 얘기처럼 호기심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정작 업계 종사자들은 비싼 술값을 제외하곤 일반 룸살롱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실제 기자가 확인한 텐프로 업소 내부는 럭셔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텐프로’ 제일 값비싼 양주 루이 13세 1천만원

현재 텐프로 업소는 총 10여개가 영업중이라고 한다. 모두 서울 강남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공통분모. 특히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7개가 모여 있어, 이 일대가 ‘텐프로의 거리’로 불린다. 한때는 40여개에 이르렀지만 불경기 직격탄으로 현재는 25%만 살아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40여개는 2002년도로 이 당시가 텐프로 업계의 최대 호황기라고 업소 종사자들은 공통적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한 종사자는 “연예인 못지 않은 미모를 가진 아가씨들이 일하고 봉사료는 최소 10만원, 2차는 절대 없는 곳이 일등급 룸살롱”이라며, “억대의 선불금을 받는 소수의 아가씨들은 연예계 진출 권유에 시달린다”라고 밝혔다.

보통 1인당 1백만원 정도의 술값이 나온다고 한다. 제일 많이 팔리는 양주는 임페리얼 17년산으로 40만원. 물론 상상초월의 값비싼 양주도 있다. 무려 1천만원. 바로 루이 13세가 그것. 이 양주가 많이 나가냐는 질문에 종사자는 어이없어 하는 눈치였다. 그리곤 반문했다.

“설마 많이 팔리겠어요. 하지만 꾸준히는 나가요.”

흔히 텐프로와 비교되는 룸살롱으론 ‘점오(1.5=15%)’와 ‘클럽(20%)’이 있다. 점오는 마담이 테이블차지의 15%, 클럽은 테이블차지의 20%를 가져가는 시스템으로 전해진다. 즉 10만원이 봉사료라면 텐프로 아가씨는 9만원을 자기 몫으로 챙긴다. 이익 배분비율에서 마담이 가져가는 몫이 적고 도우미인 아가씨가 가져가는 몫이 클수록 ‘물’이 좋은 건 당연하다. 실제 아가씨들의 물만 놓고 보면 텐프로가 ‘점오’나 ‘클럽’보다 한 수위라는 평가가 화류계의 불문율.

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텐프로 업소 아가씨들의 한달 수입은 평균 6백∼8백만원. 많이 벌 경우엔 최고 1천5백∼2천만원도 가능하다. 심지어 억대도 가능하다고 한다. 돈 많은 손님이, 여종업원이 마음에 들면 1억원도 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계속된 경기불황 때문인지 몰라도 요즘엔 2천만원은 ‘그림의 떡’이라는 게 이들의 답변.

지레 짐작은 절대 금물이다. 혹자는 매매춘을 뜻하는 2차가 존재해 평균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속단하기 쉽다. 사실 그냥 대화만 하고 거액의 봉사료를 받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법. 하지만 결코 2차는 없다는 것이 종사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결국 농도 짙은 질퍽한 서비스로 대변되는 허접한 룸살롱과 달리 테이블에서 손님과 대화하고 술시중만 든다는 것. 그래도 팁은 더 많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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