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 전 일인 것 같네요. 제가 2001년에 결혼을 했는데 그보다도 훨씬 전 일이니까요.
그때 우연히 알게된 여자(이하 'L양')와 행복하고 에로틱한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물론 이때 여자친구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아내가 아닌.. ;;) 아침에 해장국 먹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아랫배가 너무 아픈 겁니다. 왜 그러지.. 하면서 화장실로 가서 아랫배를 살펴보았습니다. 아, 이게 뭐죠? 아랫배에 마치 팬더의 눈에 그려진 동그란 검은 무늬처럼 두개의 멍이 들어 있는 겁니다. 헉..
아, 정말 아프기도 무지 아픕니다. 일단 이 아랫배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는 피멍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L양과 저는 그다지 친한 사이는 아닙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우연히 알게된 뭐 그런 사이죠. 그날도 우연히(최소한 저는) 만나서 술을 한잔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소주에서 시작해서 맥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베이직 코스를 밟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4~5시간 정도 술을 마시다 보니 꽤 술이 올랐던 것 같군요. 누구나 그러하듯 청춘남녀가 술이 취하고 몸이 지치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모텔에 투숙하게 되었죠.
그때 저는 여자친구와 멀리 떨어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여자친구와 약간의 냉전기이기도 했지만 꽤 먼 지역에 떨어져 있던 터라 자주 만나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20대의 활화산 같은 성욕은 자위행위를 통해서 해소되곤 했었죠. 그러던 차에 아리따운 여성과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교감이 되는 기분이 되고 나니 그녀가 정말 성적으로 강하게 어필되기 시작했죠.
(약간의 상상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말씀드리자면 L양은 키는 좀 작은 편이고 몸은 상당히 마른 평범하게 생긴 여자였던 것 같습니다. 가슴은 제가 좋아하는 아담 사이즈 정도였고요.)
모텔에 들어가자마자 L양과 저는 경쟁이라도 하듯 서로를 탐닉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간 생략) 그래서 드디어 그녀의 몸으로 들어갔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아주 짧은 시간에 사정을 하기 마련인데, 그날은 술이 좀 과했던 탓인지 어떤 죄책감 때문이었는지 콘돔이 안 맞았는지 삽입하여 아름다운 율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잘 느끼지를 못했습니다.
저는 섹스 시에 보통 굴곡위와 여성상위 체위를 가장 선호하는 편인데요. 적당히 느낄 수도 있고 사정을 조절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장 잘 느끼는 체위는 후배위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남성분들이 선호하는 체위 중에 하나일 거라 생각합니다. 한참을 남성상위로 율동감을 즐기다가 좀 강력한 성적인 어필을 받을 수 있는 후배위를 시도했습니다.
L양이 마른 체형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엎드린 그녀의 엉덩이는 마치 수레의 손잡이 같다고나 할까요? 엉덩이뼈가 툭 튀어나온 것이 과장되게 말하면 조금 날카로워 보일 지경이었죠. 잠깐동안 이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지만 곧 삽입하여 열심히 그녀와 하나가 되었습니다.그날 따라 후배위를 해도 정말 느낌이 잘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그러고 나서야 사정감이 들었고 조금은 시들하게 사정을 했죠. 그리고는 지칠대로 지친 몸으로 쓰러져 잤던 것이죠.
아!! 그 엉덩이. 그 날카로운 비수 같던 엉덩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 아랫배에 마치 훈장처럼 얹어진 두개의 피멍은 그녀의 엉덩이가 자기와의 하룻밤을 잊지말라고 내게 건넨 일종의 메시지였던 것입니다. 일부분 저의 여리고 여린 피부가 한 몫 하기는 했겠지만요.
아마 L양은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를 겁니다. 자신의 엉덩이가 엎드려 있을 때 얼마나 날카로운지, 그날 내 아랫배는 얼마나 심하게 피멍이 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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