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1일 화요일

나가요가 말하는 ‘아가씨 대기실’

 

밤에 피는 장미들의 달콤한 휴식의 공간으로 마련된 일명 ‘아가씨 대기실’은 금남의 방이나 다름없는 그녀들만의 은밀한 공간이다. 각 유흥업소마다 마련돼 있는 대기실은 아가씨들의 대기 장소이기도 하다.

출근한 후 테이블(룸)에 앉을 때까지. 또 중간 중간의 대기시간은 대부분 이곳에서 보낸다. 사실 예전엔 업주들이 주로 창고나 못 쓰는 룸을 개조해 아가씨 대기실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가씨 제일주의’ 즉 아가씨 모시기에 여념 없는 업소들이 늘어나며 그녀들의 대우도 높아졌다.
 
이젠 더 이상 그녀들의 쉼터인 대기실이 창고일 수 없다. 아가씨들의 사랑방과 다름없는 그곳엔 항시 대기실을 지키는 ‘대기실 반장’을 비롯, 룸살롱 설계 시 대기실까지 처음부터 같이 인테리어 한다.
그곳에서 만난 화류계 입문 3년차 김루나(가명․24세) 씨는 만났다. 그녀에게 ‘요즘 아가씨 대기실은’이라는 내용으로 대기실 풍경 이야기를 나눴다. 
 
 
△ 자신의 소개를 부탁한다.- 저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대기실 인터뷰는 하지만 개인정도는 아무것도 말 안할 거다. 솔직히 우리랑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우리 위한 것도 아니고 우리 사연 캐서 이야기꺼리 만들려는 거 아니냐. 그래서 이런 거 싫다.
△ 인터뷰 주제인 대기실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이래저래 합치면 내가 대기실하고 인연을 맺은 게 한 3년 정도 된다.
△ 대기실에서 아가씨들은 주로 무엇을 하는가.- 뭐, 항상 시끌시끌하다. 출근하는 애들부터 (테이블)한바퀴 돌고 오는 애. 진상 만났다고 욕하는 애들. 별에 별 이야기로 언제나 시끄럽다. 뭐 일반 여자들의 수다랑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 안에서 간식도 먹고 그 와중에 카드 치는 애들도 있고, 이런저런 정보도 교환한다.
△ 주로 어떤 정보교환을 하는가.- 당연히 손님이야기다. 이번에 들어갔던 테이블 손님 직업이나 나이, 매너 등. 또 제일 중요한 팁은 얼마나 주는지 어떤 것 같은 지에 대해 서로 정보를 교류한다. 뭐 아가씨들끼리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손님을 분석하기도 하고, 빠삭한 애들은 손님을 가려 받기도 한다.
 
△ 사실 직접 와서 보니까 여자들만 있다고 하기엔 조금 지저분한 것 같은데.- 다 그런 거 아니겠냐. 우리 집도 아니고. 더구나 여기 나오는 애들 치고 손에 물 묻히기 좋아하는 애들 없다. 그냥 버티고 앉아서 놀다가 일하다 보면 가게에서 알아서 청소한다.
△ 남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것 없다. 제발 매너 좀 좋게 해라. 아무리 돈 많고 어쩌고 해도 매너가 꽝이면 우리도 사절이다. 초이스고 나발이고 우리도 싫으면 안한다. 이 바닥 뻔 한데 소문 한 번 잘못 돌면, 본인(남자)도 손해 막심일 것이다. 또 반대로 매너도 좋고 팁도 잘 주면 우리 안에서도 서로 들어가려고 진짜 싸움 날 만큼 요란 법석하다. 이곳에 온다고 무조건 대우 받는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 자기하는 만큼 대접받는 거 아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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