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3피’ 고수익 창출 “언니들이 알아서 나를 놀게 만든다”
범죄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그녀들의 삶
범죄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그녀들의 삶
최근 여대생과 여성 직장인 등 20대 여성들 사이에 독버섯처럼 무섭게 번지고 있는 신종 알바(아르바이트)가 나타났다. 일반적인 직장인과 여대생들의 알바는 저녁 시간대 주를 이루지만 새롭게 등장한 신종업종은 점심시간 등 대낮을 활용한 초특급 알바다. 주된 장소는 역시 노래방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흔히 ‘도우미’라 부른다. 새로운 신종 알바 역시 이들과 비슷한 일이다. 하지만 새롭게 떠오르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도우미 알바시간이 점심시간이라는 점. 아직 켜지지 않은 노래방 불빛 아래서 그들만의 아찔한 시간이 이뤄진다. 밤보다 시간은 짧게, 내용은 더욱 풍성하고 황홀하게, 거기에 이어 짭짤한(?) 수입까지. 그야말로 ‘1타 3피’라 볼 수 있다. 또 그 안에서는 성매매가 이뤄진 다는 제보도 있다. 이번 신종 알바는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대학가 곳곳 여대생들 사이와 프리랜서 격 여성 직장인들에게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잠들지 않은 성매매 사각지대 그 실태를 알아봤다.성매매 특별법이 발효된 지 어느덧 3년이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성매매는 ‘현재진행형’이다. 경찰의 집중적인 단속으로 집창촌 등의 영업 영업이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금세 집창촌 뿐 아니라 길거리 곳곳에서도 여전히 성을 사고파는 행위가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더해지는 최근 또 하나의 윤락산업이 탄생해 새로운 열풍을 몰고 있다. 이는 속칭 ‘섹스방’이라 불리며 밤이 아닌 환한 대낮에 운영하는 업소다. 불 꺼진 노래방이 성매매 알선 장소로 돌변해 ‘섹스방’이란 이름으로 밤낮가리지 않고 성업 중이다. 현재 섹스방은 서울 을지로 일대와 강남구 논현동 일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신종 성매매 ‘섹스방’지난 22일 강남 논현역 부근, 추위가 한풀 꺾인 듯 했으나 여전히 찬바람 불고 있는 초겨울 점심시간. 사람들은 대로변 뿐 아니라 골목골목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빠른 발걸음들을 재촉하고 있었다. 수많은 인파속에 유독 사람의 인적이 거의 없는 건물 지하로 들어가는 남성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이 들어간 곳은 간판에 불도 켜지지 않은 A 노래방 업소였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불도 켜지지 않은 이곳을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곳이라 생각할 것이다.
취재진은 잠시 망설였다. 들어가는 계단에서 조차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기 때문. 그 때 취재진을 밀치고 불 꺼진 업소로 뛰어 들어가는 두 명의 아가씨. 취재진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가씨 뒤를 따라 들어갔다. 역시 예상은 적중. 불 꺼진 업소였지만 그 안은 여느 노래방 보다 더욱 화려하고 근사했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하는 A 업소 업주. “처음 오셨나 봐요”라며 취재진을 상냥하게 맞이했다. 이곳이 바로 취재진이 찾던 신종 섹스방이다.
‘섹스방’이라는 새로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기존 윤락업소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영업이 이뤄진다. 물론 밤에도 이와 같은 영업형태로 장사를 한다.
밤낮 없이 참을 수 없는 욕정밤엔 당연히 대로변 곳곳에 삐끼들을 배치한다. 이후 삐끼들이 손님을 물고(?)들어오는 형태로 운영한다. 하지만 낮은 틀리다. 손님이 알아서 찾아오는 형식이다. 가장 빠른 입소문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게 업주의 전략인 듯.
A 노래방 업주는 불황이 너무 심한 이때 블루오션 즉,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그 틈새는 다름 아닌 점심시간이다. 큰 돈 투자해 만든 업장을 밤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까운 터. 상대적으로 시간이 좀 여유로운 점심시간 여성 직장인과 여대생들을 고용하는 등 대낮 노래방 도우미 시스템을 도입했다.
섹스방의 대상은 아침부터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고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남성 직장인. 시도 때도 없이 아가씨와 함께 하고 푼 남성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또 이러 심리를 적극 반영해 만든 신종 업소다.
대낮엔 밤에 하는 일을 하면 안 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충분히 더 활용할 수 있다. 밤에 비해 오히려 아가씨보다 손님들이 시간에 쫒기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다 보니 분위기 질질 끌고 갈 틈조차 없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짧은 1시간의 점심시간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은 정말 가관이 아니다. 술 한잔 먹지도 않고 논 다는 게 그리 쉬운 일 만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업소에서는 낮에 오는 도우미 아가씨 수질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한번에 꽂힐 수 있도록 말이다.
또 그 아가씨들의 외모와 몸매 뿐 아니라 그녀들의 화끈한 노하우까지도 완벽하게 준비 된 이들만 점심시간 특수 아가씨로 초빙할 정도. 이쯤 되면 술의 힘이 없어도 아가씨의 오로라 같은 매력에 휩싸인 남성들은 환상적인 1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일주일에 1번 정도 이곳을 찾는다는 직장인 이태석(32) 씨는 “색다른 매력이다”며 “내가 놀지 않아도 아가씨들이 알아서 나를 놀게 만들어 준다”며 그녀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타임 15만원?이 씨는 “아무래도 술을 먹지 않다 보니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확실히 절감되고,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이 아닌지라 꼭 나를 위해 마련된 곳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일단 최고는 아가씨 수질이다. 밤에 오면 사실 이정도 급 아가씨 만나기 하늘에 별 따긴데 낮 시간대는 정말 텐프로 급이라 해도 좋을 만큼 퍼펙트 한 애들(아가씨)이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잠시 후 이곳에서 일하는 아가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대학 3년에 재학 중이라는 170cm가량의 잘 빠진 현미영(가명) 씨. 그녀는 “낮 시간대 이런 고수익 알바는 절대 찾기 힘들다”며 “그냥 친구들하고 신나게 논다고 생각하면 돈도 벌고 노래도 하고 나름 괜찮은 일거리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녁에 일하면 소문도 많이 나고, 내 사생활이 전혀 없어지기 때문에 힘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남성들의 신체접촉은)그냥 참을 만하다. 자기들도 다시 회사에 들어가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확 불 질러 놓으면 알아서 처리하는 남자들도 많다”며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선 2차도 이뤄진다’고 하는데 가능여부에 대해 업주에게 자연스레 물었다. ‘길게 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하자 업주는 “한 타임(2차) 15만원이다”며 “맘에 드는 애를 골라서 얘기해 달라”고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여대생부터 백마까지
이처럼 여대생 뿐 아니라 백마까지 등용한 곳이었다. 낮에 이정도 운영을 한다면 과연 저녁 시간대는 어떻게 될지 다시 찾아오기로 취재진은 마음먹었다.
다음 날 저녁, A 노래방 업소 주변을 빙빙 돌며 배회하기시작 한 취재진. 그 곁으로 한 남성이 나가 왔다. 이 남성은 “섹스방 한번 가보시죠. 긴밤에 15”라며 “여대생부터 백마까지 아주 죽습니다. 죽어”라며 취재진에게 호객행위를 했다.
취재진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섹스방이라, 처음 들어보는데 물은 좋은가”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곳이지 설명 좀 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때가 기회다 싶은 삐끼는 “아가씨 5명까지 초이스(여성을 손님이 직접 고르는 것) 가능하고, 현금 카드 동일하게 15장만 받겠다”며 “놀다가 좋으면 아침까지 있어도 상관없고, 아예 롱타임(2회 성관계) 하실거면 20장 에 ‘쇼부’ 쳐줄께요”라며 “당연히 술도 제공되고, 노래는 기본이다. 믿고 한번 놀아보세요”라고 쉴 세 없이 말했다.
취재진은 못 이기는 척 삐끼를 따라 나섰다. 여전히 우리를 안내하는 삐끼는 쉴 세 없이 떠들었다. “우리 가게는 (윤락)업소에서 일하던 애들이나 보도방 애들이 거의 없고 대부분 일반 여성들”이라며 “카드빚 때문에 몰래 알바(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도 많다”고 삐끼는 자랑했다. 이어 “초이스도 가능하니 괜찮은 애들로 잘 골라서 재미있게 놀다 가라”는 얘기까지 잊지 않았다.
업소 안으로 들어가 안내를 받고 룸으로 들어갔다. 이때 뒤따라온 40대 여성은 ‘마담’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주문도 필요 없이 양주 작은 병이 들어왔고, 마담이 술을 한잔씩 돌렸다. 이곳은 기존 윤락업소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영업이 이뤄진다. 우선 제공됐던 양주 작은 병은 미아리 집창촌에서 제공되는 맥주와 같은 일종의 서비스에 해당한다.
어차피 이 업소는 남자 고객과 윤락녀를 연결시켜주는 징검다리에 불과하다. 때문에 아가씨를 고르고 인사를 나누는 동안 손님이 무료하지 않도록 양주가 서비스되는 것. 아가씨를 결정하고 양주병을 다 비우고 나면 손님은 15만원을 지불한 뒤 자신이 지정한 아가씨와 함께 여관 등 원하는 장소로 자리를 옮겨 성관계를 갖도록 돼있다.
결국 ‘섹스방’은 매춘 중계업소에 불과했다. 업소 내에서는 단순한 만남만 이뤄지고, 실질적인 매춘은 손님과 윤락녀가 업소 밖에서 행하는 형식이다.
곧 아가씨들이 들어왔다. 마담은 “다섯 명씩 세 번, 총 열다섯 명의 아가씨들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다 보고 결정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방으로 들어온 아가씨들. 하지만 아가씨들의 수준은 기대 이하였다. 여대생도 상당수라는 얘기와는 달리 대부분 20대 후반이 좀 넘어 보였다. 또 외모와 몸매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아가씨들의 인사가 모두 끝났다. 혼자 남은 마담은 “결정한 아가씨가 누구냐”고 물어왔다. 이에 취재진은 길거리에서 호객행위 하던 ‘삐끼’에게 전해들은 “백마는 없냐”고 다시 되물었다. 마담의 설명에 따르면, 3등급 제도로 백마들은 ‘긴밤’이 아닌 ‘짧은밤’으로 미리 정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취재진은 결국 인사를 하러 들어왔던 아가씨 가운데 한명씩을 선택해 세 명분의 비용을 지불한 뒤 업소를 빠져나왔다.
위험천만 아가씨들의 밤생활‘섹스방’을 나온 취재진은 택시를 타고 논현역 부근의 한 모델으로 향했다. 객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이 아가씨에게 신분을 밝힌 뒤 취재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취재진은 “잠시 얘기나 나누다 가라”고 아가씨에게 말하자 아가씨는 “담배 한가치 달라”며 자리에 앉았다.
이곳에서 일한 지 10여일 됐다는 아가씨의 전직은 ‘나 홀로 출장마사지사’였다. 그러다 최근 아는 지인의 소개로 자리를 옮긴 곳이 ‘섹스방’이라 불리는 불꺼 진 노래방이었다.
가장 궁금한 부분을 먼저 물었다. “‘긴밤’이 15만원인데 하루 수입 중 윤락녀에게 얼마나 돌아가냐”고 묻자 이에 대해 아가씨는 “대부분 손님이 잠들면 몰래 빠져 나온다”며 “재수 없으면 아침까지 못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재주껏 빠져나와 한번이라도 더 손님을 받는 게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가씨는 “문제는 이 직업 역시 출장마사지 만큼이나 위험한 곳”이라며 “쉽게 말해 출장마사지를 조직적으로 하는 형태와 다를 게 없다”고 귀띔했다. 또 “뒤 봐주는 로드가 없기 때문에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며 “자기 자취방으로 가자는 손님
이 가장 난감한 상황이지만 가능한 모델로 가도록 유도 한다”고 덧붙였다.
‘낮에 일하는 아가씨들은 따로 있는 것인가’라고 하자 이 아가씨는 “그런 것으로 안다. 우리처럼 밤에 일하는 여자들이 남들 점심시간에 자고 있지 또 일을 하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낮에 하는 애들은 좀 어린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낮에 2차 뛰는 게 아직 많이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렇게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아가씨는 객실을 나가 업소로 돌아갔다. 오늘 역시 이 아가씨는 생각지 못한 손님으로 기자와의 만남을 갖게 되듯, 매일매일 함께 밤을 보내게 될 남자는 그 누가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또 누구나 그녀와 함께 밤을 보낼 수 있다.
위험에 방치돼 있는 그녀들의 삶, 범죄의 사각지대 안에서 오늘도 그녀들은 어두운 뒷골목을 서성이며 또 다른 남성과 함께 잠자리에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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