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1일 화요일

섹XX방’ 또다른 매춘 중계업소

 
‘섹XX방’이라는 새로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곳은 기존 윤락업소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영업이 이뤄진다. 먼저 제공된 양주 작은 병은 예전의 미아리 집창촌에서 제공되는 맥주와 같은 일종의 서비스에 해당한다. 

어차피 이 업소는 남자 고객과 윤락녀를 연결시켜주는 것이 징검다리에 불과하다. 때문에 아가씨를 고르고 인사를 나누는 동안 무료하지 않도록 양주가 서비스되는 것. 아가씨를 결정하고 양주병을 다 비우고 나면 손님은 15만원을 지불한 뒤 자신이 지정한 아가씨와 함께 여관 등으로 자리를 옮겨 관계를 갖도록 돼있다. 
결국 ‘섹XX방’은 매춘 중계업소였다. 업소 내에서는 단순한 만남만 이뤄지고 실질적인 매춘은 손님과 윤락녀가 업소 밖에서 행하는 형식이다. 
곧 아가씨들이 들어왔다. 이에 앞서 마담은 다섯 명씩 세 번, 총 열 다섯 명의 아가씨들이 들어온다는 설명과 함께 “끝까지 다 보고 결정하라”는 충고까지 해줬다. 하지만 아가씨들의 수준은 기대 이하였다. 여대생도 상당수라는 얘기와 달리 대부분 20대 후반이 넘어 보였고 외모와 몸매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아가씨들의 인사가 모두 끝난 뒤 돌아가고 혼자 남은 마담이 결정한 아가씨가 누구냐고 물어왔다. 이에 기자는 전날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남성에게 전해들은 외국인 아가씨에 대해 물어봤다. 
 
백마 A급 20만원…초이스의 천국
마담의 설명에 따르면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외국인 여성은 3단계로 구분된다. A급은 현재 속옷 CF 등에 출연하는 모델들로 20만원, B급은 18만원, C급은 15만원 수준인데 이들은 ‘긴 밤’이 아닌 ‘짧은 밤’이라는 설명이었다. 결국 인사를 하러 들어왔던 아가씨 가운데 한명씩을 선택해 세 명분 비용을 지불한 뒤 업소를 빠져 나왔다. 
‘섹X방’을 나온 취재진은 택시를 타고 이대 입구 부근의 한 여관으로 향했다. 객실로 들어서며 기자가 아가씨에게 신분을 밝힌 뒤 취재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잠시 얘기나 나누다 가라고 말하자 아가씨는 담배를 한가치 달라며 앉았다. 
이 곳에서 일한 지 10여 일이 됐다는 아가씨는 ‘나홀로 출장마사지’를 해오다 최근 소개로 자리를 옮겼다고 했다. 가장 궁금한 부분은 ‘긴 밤’이 15만원인 경우 윤락녀에게 얼마나 돌아갈까 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 아가씨는 “대부분 손님이 잠들면 몰래 빠져 나온다”며 “재수 없으면 아침까지 못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빠져 나와 한번이라도 더 손님을 받는 게 능력”이라고 말했다. 
위험천만 성매매 여성의 삶문제는 이 곳 역시 위험하기는 출장마사지나 마찬가지라는 사실. “쉽게 말해서 출장마사지를 조직적으로 하는 것일 뿐 다를 게 없어요”라고 말한 이 아가씨는 “뒤 봐주는 로드가 없기 때문에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때문에 자기 자취방으로 가자는 손님이 가장 난감한데 가능한 한 여관으로 가도록 유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데서 일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어떤 사람들이냐고 묻자 “조금 전에 나온 가게는 최근까지 노래방이었는데 그때부터 일해 온 ‘노래방 도우미’들이 대부분이라 나이가 조금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호객행위를 하던 남자의 얘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아가씨는 객실을 나가 업소로 돌아갔다. 이 여자가 생각지 못한 기자를 손님으로 만났듯 함께 밤을 보내게 될 손님은 그 누구도 될 수 있다. 위험에 방치돼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가 애처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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