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0일 월요일

영계와 결혼 위해 아내 살해한 독종 남편


광신도가 된 아내

대진의 아내는 교회의 광신도였다. 남편이 벌어다 준 월급봉투에서 절반을 교회에 갔다 바쳐 쌀독에 쌀이 떨어질 정도였다. 그것도 모자라 대진에게 “교회에 나가자.”고 주일은 물론 평일에도 못살게 굴어 야근이다 뭐다 핑계거리를 대고 일요일에도 회사에 출근하곤 했다.

심지어 아이가 아파도 “기도원에서 기도하면 하느님이 고쳐줄 것이다.” 하며 아픈 아이를 산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이에 견디다 못한 대진은 집밖으로 나돌기 시작했다.

작년 11월 초순경 대진은 우연히 공장에 들렸다가 공장에서 일하는 이시연(가명, 21세)을 만나게 됐다.

시연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D산업 생산부에 입사한지 횟수로 3년째였다.

대진은 시연의 싱그럽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마음이 끌렸다. 그리고 테니스공처럼 통통 튀는 말투, 거침없는 도전은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대진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과장님은 제 오빠처럼 편안해요.”라며 파고드는 솜털처럼 부드러운 몸은 대진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집에 들어가봐야 교회에 미친 아내는 하루 온종일 성경책을 보며 웅얼거리고 있으니 재미가 없었다.

남편의 외도

시연을 만난 대진은 생활의 즐거움을 찾게 됐다.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느즈막히 여관방에 들어가 솜털이 보송보송한 시연의 몸을 애무하며 사랑에 흠뻑 취해 잠이 들곤 했다. 그렇게 외박을 하게 되자 집에 들어가는 날보다 외박하는 날이 더 많아졌다.

그런 대진을 보고 아내는 오랜만에 질투섞인 말투로 “당신, 여자 생겼어요. 간음! 그건 죄악이예요. 그짓을 하면 당신은 지옥에 갈거예요.”

그 말투에 대진은 화가 났다.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족족 귀에 거슬리는 어투뿐이었다. 그러나 대진은 화를 누르고 “교회에 정신나간 사람이 남편 바람 피는건 겁나나보네.”라며 얼버무렸다.

한편 시연은 한 순간의 불장난이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될 줄은 몰랐다. 그가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볍게 만났으나 어느 순간 그에게 정이 들었고,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남자와 손을 잡고 떳떳하게 거리를 활개치고 다니고 싶었고, 아이도 낳고 싶었다.

“과장님, 우린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 만나야 하나요. 전과장님을 사랑하게 됐어요. 처음엔 장난이었는데.”

어느새 대진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하던 시연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흘러내렸다.

“미안해, 내겐 시연이도 알다시피 두 아들과 아내가 있어. 나도 시연일 사랑해. 그러나...”

대진은 말꼬리를 감추며 시연을 꼭 안아 주었다.

그때 그들이 있던 여관방 202호실 방문이 열리고 그 앞에 아내가 눈을 부릅뜨고 서 있었다.

시연은 침대 시트로 알몸을 가리고, 대진은 팬티를 걸쳤다.

“아니, 당신! 이젠 미행까지 하는구만!”

“그래요. 미행했어. 이년이, 그렇게 좋아. 유부남을 꼬여내. 넌 마귀야. 악마! 사탄이야.”

아내는 체면이고 뭐고 없이 시연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이게 무슨 짓이여. 얜 잘못없어.”

대진은 아내의 뺨을 때려 진정시킨 뒤 손을 잡아 끌고 여관방을 나갔다.

시연은 알몸을 시트로 감싸며 서럽게 울었다. 그것만이 그녀에게 남겨진 몫이었다.
아내 목졸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

“여보, 진정해. 다시는 그 애를 만나지 않을게.”

“정말이죠. 당신을 위해서 기도를 하겠어요. 당신에겐 마귀가 씌웠어요. 당신도 교회를 나가야해요.”

시연과의 사건은 그런대로 무마됐지만 대진은 여전히 교회밖에 모르는 아내와 집에 정을 붙힐 수 없어 다시 집밖으로 기어나왔고, 그런 외로운 틈바구니를 파고드는 그리움은 발길을 시연에게로 돌리게 했다. 대진은 일주일에 서너번은 시연의 자취방에서 생활을 했다. 아내는 “기도원에 간다. 철야기도를 한다“며 집에 들어오질 않았다.

사건 당일날 저녁, 늦게 귀가하 대진은 아내의 바가지 세례를 말없이 받았다.

“술도 마시지 않았으면서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와요.”

“회사에 일이 많아서.”

“일 핑계대지 말아요. 회사에 전화했었어. 또 그년 만났지. 당신은 마귀야. 회개를 해야돼요! 주여. 남편을 용서하소서.”

“당신은 미쳤어. 당신이 여자야. 아내야. 엄마 노릇이라도 제대로 했어. 그래, 나 시연이 계속 만났어. 지금도 그애와 있다가 온거야. 당신같은 여자와는 하루도 못 살겠어.”

“뭐라구! 마귀같은 놈! 넌 지옥에 갈거야.”

아내는 물먹던 컵을 대진의 얼굴에 던지고 달려들어 얼굴을 할켰다.

“이, 미친년. 이젠 폭력까지.”

그렇게 새벽 3시까지 티격태격 싸우다 결국 분을 참지 못한 대진은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리고 죄를 은닉하기 위해 시체를 들고나와, 봉고차 앞좌석을 뒤로 약간 제친 뒤, 아내의 시체를 앉혀놓고 옷을 머리 끝까지 덮어 씌우고, 한참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아이들을 “고모집엘 가자.”며 깨워서 데리고 나와 봉고차에 태웠다.

큰 아들 진수(가명)는 보조의자에 앉히고 막내아들 진영(가명)은 잠이 깼는지 ‘엄마 무릎에 앉을래.’라며 아내의 무릎에 앉았다.

“아빠, 엄마도 많이 졸린가봐. 나도 자야지.”라며 진영은 엄마가 죽었는지도 모르고 무릎에 앉아 이내 잠이 들었다.

대진은 착잡한 심정으로 시계를 보았다. 새벽 4시였다. 대진은 봉고차를 몰아, 부산 북구 주례동 신축공사장 앞길에서 길가에 세워져 있던 화물트럭을 일부러 들이 받았다. 대진은 사고 전에 안전벨트를 매고 운전석 시트를 뒤로 제쳐놓은 데다 조수석 쪽으로 들이받아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으나 큰아들은 경미한 상처를 입었고 막내아들은 중상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다.

검거경위

부산 XX경찰서 형사과 교통계는 교통사고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여자는 이미 숨져 있었고, 두 명의 사내 아이는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고 있는 반면, 아버지인 듯한 남자는 전혀 상처를 입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대진을 경찰서로 불러 조사를 했다.

대진은 ‘동반자살을 기도했다.’ ‘잠깐 졸았다.’는 등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진술에서 모순점을 발견, 강력1반으로 신변 인수하여 수사를 진행했다. 확실한 사인을 받기 위해 시체를 부검한 결과 숨진 부인 안문숙(가명, 28세)씨의 직접 사인은 경부압박으로 인한 질식사란 소견을 부검의로부터 통보받고 대진을 추궁한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김은 아내와의 말다툼 끝에, 아내를 목졸라 살해한 뒤 죄를 은닉하기 위해 시체를 봉고차에 싣고 달리다 화물트럭을 들이받아 교통사고로 위장했던 것이다.

경찰은 김씨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여직원(21)과 내연관계를 맺어 오면서 결혼 약속까지 한 사실을 밝혀내고 내연의 여자와 공모해 두 아들마저 살해하려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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