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0일 월요일

시원하고 짜릿했던 어느 여름날의 섹스


숲 속에서 욕정적 섹스

평소 나는 달밤에 보리밭에서의 섹스를 동경해 왔지만 실행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그날은 신혼 여행이후 처음으로 둘만 떠나온, 말하자면 제2의 신혼여행 같은 휴가였고 그 귀중한 휴가의 마지막 날이었다.

“아가, 회사 다니랴 애 키우랴 고생 많쟤? 이번 휴가 때는 내가 애를 봐줄 테니 너희 둘만 산이든지 계곡이든지 가서 바람 쐬고 와라.” 시어머님의 배려를 생각해서라도 추억이 될 만한 근사한 사연을 남기는 휴가가 되고 싶었는데 정작 둘만 떠나오자 산장 안에서 우리 부부가 한 일이라고는 밀린 잠 자는 일과 한껏 게으름 피우는 일뿐이었다. 밋밋하게 이틀을 훌쩍 보내고 단 하루만이 우리 손에 남겨지자 번쩍, 정신이 들었다. 어떻게 얻은 휴간데 이렇게 보내랴 싶은.

남편과 나는 친구로부터 빌린 산장 뒤의 숲 길로 나섰다. 둘이 손을 잡고 숲 길을 걷다보면 뭔가 근사한 아이디어도 떠오를 것 같았다.

와인과 크루아상 참치 샌드위치가 담긴 바구니도 옆에 끼었다. 걷다가 심심하면 그루터기에 앉아 나눠 먹어야지 하고.

숲 속의 발 밑은 보드랍고 서늘하고 촉촉했다. 피톤치드 향으로 가득한 숲 속은 신선 그 자체였고 새소리는 낭만을 불러들였다. 바구니에 담긴 보자기를 펴 놓고 와인을 한 잔 나눠 마시자 아담과 이브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충동이 솟구쳤다. ‘혹시 숲 속에 누가 들어오면…’하지만 이미 달아올라진 감성 앞에 이성은 무기력했다. ‘본들 대수랴’느긋한 배짱도 생겼다.

나무에 기대 선 내 몸에 남편은 립키스의 세례를 퍼부어 주었고 마침내 커닐링구스로 최상의 무드를 연출했다. 나 역시 순서를 바꿔 펠라치오로 화답을 했다.

입위, 좌위, 후배위의 삼위일체를 거쳐 잔디의 감촉을 등에 느끼며 우리는 정상위로 마무리를 했다.

남편의 등 뒤에서는 하늘을 가린 나뭇 잎 사이로 간간이 햇빛이 비쳐들었다.

그날의 섹스는 일, 육아, 가사 등으로 만성 피로증에 걸린 내 심신을 치유해주는 명약이었다.



강변에서의 카섹스



며칠째 열대야가 계속되었다.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은 낮에 무슨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입이 뿌루퉁 부어 있었다.

 동료나 상사와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눈치만 살피는데 남편은 샤워를 하고도 등에 땀이 솟는다며 짜증스러워했다. 얼음에 채워두었던 맥주도 남편의 기분을 달래는 데 효력이 없었다. 도저히 잠이 안 올 것 같다며 남편은 나가자고 했다.

세 살 난 딸애를 시어머니 방으로 옮기고 우리 부부는 집을 나섰다.

처음엔 시원한 호텔방으로 갈까 했는데 집에 어머님과 아이를 두고 우리만 호사를 누리자니 마음에 걸렸다. 강변에 나가 바람이나 쐬다가 더위가 가라앉으면 들어가자고 차를 몰았다.

강변에는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아 아이들 울음소리, 떠드는 소리, 노래소리 때문에 조용히 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오나가나 인간, 인간들!” 투덜거리던 남편은 다시 차에 시동을 걸었다. “사람없는 섬에가서 살고 싶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남편은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차를 세우고 공기가 드느들도록 창문을 약간 내렸다. 자신의 시트를 뒤로 젖히더니 “당신도 편안하게 뒤로 젖혀” 하더니 불쑥 “우리 이민갈까?” 했다.

그리고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요즘 힘들어요?” 조심스럽게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며 묻는데 남편은 눈을 감으며 “그냥 우리 손 잡고 이렇게 가만히 있자”했다.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측은한 마음이 앞서는데 어느 순간 마주 잡은 남편의 손끝에서 힘이 풀리며 낮은 코골음이 들려왔다. 안쓰러움에 남편의 가슴을 쓸다가 나 역시도 잠이 스르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창문 내리는 소리에 잠이 깨보니 남편은 에어컨을 끄고 담배 한 대를 피워 물고 있었다.

맹위를 떨치던 더위는 사그라져 있었고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간 듯 주변은 적막했다.

나는 말없이 남편의 얼굴을 응시했고 남편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직도 여전히 곱다” 남편의 말에 남편의 말에 “그럼, 벗으면 더 끝내줘요”로 응수했다.

“그럼. 한번 벗겨 볼까?” 짓궂은 남편의 말에 “누가 겁낼까” 했다. 보통 때의 내 성격으로는 그런 야한 농담을 주고 받지 못할 터였다. 그런데 바깥 일로 풀이 죽은 남편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말들이 튀어 나왔다.

그 다음부터는 말은 사라지고 행동만 남았다. 남편은 입술을 포개면서 한손으로 내 어깨를 둘러 안으며 가슴을 애무했다.

한손은 아래로 내려와 스커트 밑으로 들어왔다. 립 키스는 목덜미, 귓불, 가슴으로 이어졌다. 남편의 애무가 거칠어질수록 내 몸은 더욱 흥분이 되었다. 이윽고 남편은 내안으로 들어왔다.

쾌감이 온 몸에 파급되는 순간 남편은 자세를 바꿔 보다 깊은 삽입을 했다. 색다른 장소에서의 섹스라고 생각하니 자극도 강렬하게 느껴졌다.

몇 차례의 오르가슴 후 사정을 한 남편, 사랑을 나눈 후 우리는 차 밖으로 나왔다.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 보며 남편은 “나 하나만을 믿고 살아가는 당신을 생각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살아야지”했다. 멀리서 순찰을 도는 경찰차 지붕의 돌아가는 불빛이 보이고 사이렌이 울려왔다.

우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밤 우리 가슴엔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분명한 답이 들어 있었다.
수중에서의 쇼킹 섹스



캠퍼스 커플이었던 우리 부부는 일찍부터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시아버지와 친정엄마가 각각 심장병과 당뇨병으로 오랜 기간 동안 고생을 하던 터여서 젊었을 때부터 건강관리를 하자고 수차례 다짐을 했었다.

그래서 맞벌이를 하느라 바쁜 와중에서도 새벽 수영은 거르지 않고 나간다. 6시 반의 수영은 전날밤 야근을 했거나 회식이 있어 늦게 들어온 날에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더 자고 싶은 욕구를 이긴 후의 뿌드함은 성취욕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고 비밀 한 가지, 수영장에서 우리 부부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밀한 터치를 즐긴다.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물 밑에서 서로의 몸을 얼마든지 만질 수 있다.

때로는 깊숙한 터치까지도 하는데 그 자극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하다. 상상해 보라. 왜 아니겠는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슬쩍슬쩍 붙었다 떨어지는 맛. 중력으로 인해 두둥실 몸은 뜨고 흥분으로 인해 볼은 발그레 상기되고… 그 묘미는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결코 모를 것이다.



목욕탕에서 아~



혼자 몸도 버거운 여름에는 내 살 아닌 남의 살과 맞닿는 것도 스트레스.

그러나 여름 석달동안 섹스없는 밤을 보내기도 쉽지는 않은 노릇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더운 계절엔 가급적 전희는 길게 하고 삽입시간은 최대한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는다.

여름에는 찬물보다 좋은 것은 없기 때문에 되도록 장소는 목욕탕으로 잡는다. 아이들이 잠든 밤에 욕조에 찬물을 받아 놓고 탕 안에 들어가 전희를 갖는다.

이때 시원한 느낌의 민트향을 몇방울 떨어뜨리거나 벽에다 샤워기를 걸어 놓으면 온 몸에 물이 떨어지는 독특한 감촉과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뒤에서 끌어안고 가슴을, 배를, 허벅지를 부드럽게 더듬으며 사랑의 전주곡을 시작하는데… 송송 떨어지는 찬물의 자극에 유두가 빳빳히 솟아올라 남편이 혀로 조금만 유두를 살살 굴려주어도 성감은 급상승한다.

특히 거울에 두 사람의 벗은 모습이 비쳐 영화를 찍는 기분도 만끽할 수 있다.

지치지 않을 만큼의 전희로 섹스 무드를 상승시킨 후의 오픈 게임은 입위나 좌위, 후배위 등 그때 그때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가져간다.

등 뒤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면 선 채로 사랑을 나누거나, 화장실의 변기에 걸터앉아 좌위로 오르가슴을 유도하거나, 목욕의자를 잡고 내가 몸을 숙이면 남편이 뒤에서 공략을 하는 후배위 체위로 섹스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 몸이 너무 달아올랐다 싶으면 다시 탕 안으로 들어간다. 한여름의 섹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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