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7일 금요일

초현실주의 누드, '배가르고 목 매달고'


 
일반적으로 누드 작품이라고 하면 여체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볼록 솟은 유방,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탐스럽게 둥근 엉덩이, 쭉 뻗은 매끈한 다리 등 우리가 상상한 그대로가 작품에 드러난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에 입각한 여체가 초현실주의를 만난다면? 아마도 일반인은 쉽게 납득할 수 없거나,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초현실주의 작가가 그린 누드화는 확실히 평범하지 않다. 별이 쏟아지는 해변가에 앉아 있는 여인, 하지만 그 뱃속에서는 뜬금없이 오리가 튀어나온다. 상의 하나만 걸치고 있는 모델의 잘록한 배가 갑자기 임신한 여자의 배처럼 부풀어있다.
 
이정도는 어쩌면 양반이다. 다소 과격한 장면들도 있다. 남자들이 쭉 둘러앉아 있는 식탁 위에 알몸의 여인이 누워있다. 마치 여인을 요리해먹기라도 하듯. 또한 설원 위에서 전라 여인이 목을 매고 있는데 그 광경을 한 노인이 멀뚱히 쳐다보고 있다.
 
이같은 초현실주의 누드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누드의 새 지평을 연 작품"이라며 박수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드의 섹시함과 흥분감을 저해하는 작품"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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