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6일 목요일

[밤문화] 오르가즘의 대부분이 거짓말


3-40대 주부 30% “오르가슴 느껴 본 적 없다’ 대답 
한 인터넷 조사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30, 40대 한국 기혼 여성의 30% 이상이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 본적이 없으며, 오르가슴 경험이 있는 여성들도 파트너와의 섹스 시 성공 확률이 70% 중 30%를 밑돈다고 한다. 나머지 70% 중 40%는 자위행위로 인한 경험이라 보면 되겠다. 여성의 오르가슴이란 것이 고도의 정신 집중과 신체 훈련을 동반해야 하는 종합 예술 작업의 산물(産物)인지라 하루 아침에 정복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은 아니다. 우리 여성들은 다가오지 않는 오르가슴에 대해 너무 성급한 조바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부들의 ‘나의 오르가슴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들어보자.



나에게 섹스는 지겨운 스포츠 같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거짓 오르가슴 연기의 여우주연감이었다. 일단 질의 조임을 최대한 강하게 하고 가능하다면 그냥 조이기만 하지 말고 움찔 움찔 빠른 속도로 움직여 주어야 한다. 숨을 거세게 몰아 쉬어 의도적으로 심장 박동 수를 늘리고, 등을 뒤 쪽으로 활처럼 휘게 하여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자지러지게 신음을 내 뱉으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상당히 흐뭇한 표정으로 ‘그렇게 좋았어?’라고 묻는다.

첫 섹스 이후부터 약 6년이 넘는 세월동안,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마스터베이션으로는 충분히 얻을 수 있던 오르가슴을 삽입 위주의 섹스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나는 ‘나에게 혹시 성적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닐까? 불감증은 아닐까?’라는 걱정을 남몰래 해 왔었다. 그러한 사실을 알면, 그가 크게 실망할 것이 뻔하고 남자로서의 자신감을 잃게 될 지도 모르게 된다는 생각에 나는 더욱더 열심히 오르가슴 연기를 하였다. 덕분에, 나에게 있어서 섹스는 점점 지겨운 스포츠가 되어 버리고, 연기력만 나날이 발전하여 갔다. <34·주부>



거짓 오르가슴 고백

결혼 8년 차인 나는 스물 다섯 살 까지 섹스는 커녕 자위 경험도 전혀 없는 오리지널 숫처녀였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여 그에게 ‘처녀’를 바쳤다. 남편은 신혼 첫날 밤의 시트에 묻은 혈흔을 보고 굉장히 기뻐했다. 그래서 일까. 남편은 성실했고, 내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었다. 부부생활도 그런대로 좋았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오르가슴이 뭔지도 잘 몰랐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어느덧 결혼 8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남편은 나름대로 정력이 왕성하고, 아직도 나를 많이 사랑해 주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친구들이 말하는 ‘별이 보이는’ 것 같은 오르가슴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가슴을 만져주고 몸을 애무해 주고, 오랄 섹스까지 하고 있지만 나는 그저 잠시 잠깐 기분이 좋을 뿐이다. 이렇게 그냥 기분이 좋은 것을 친구들은 ‘별이 보이는 거라’고 표현한 것일까?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귀가 멍하니 안 들리고, 그 순간엔 아무 생각도 안 든다던데…. 나는 그런 경험을 해 본적이 한 번도 없다. 남편과 삽겹살을 구워 놓고 소주를 마시며, 어느 날 밤 큰 용기를 내어 고백했다.

“아무래도 나 불감증인 것 같아요~.”

그러자 남편은 잠시 머쓱해 하더니  “왜 그래? 자기 나랑 할 때마다 좋다고 했잖아~”라고 말한다.

“어~ 그렇긴 한데… 내 친구들이 말한 것처럼 그런 느낌은 한번도 느껴 보지 못했거든….”

“그럼, 여태까지 느끼는 척 했단 말이얏!”


남편은 몹시 화를 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애무도 더욱 오래 해 주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삽입운동도 요리조리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한다. 그리고 매번 ‘좋아?’라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좋다’고 대답한다. 미심쩍어 하면서도 내 말을 믿는 눈치다.

그 후로 나는 남편에게는 절대 비밀로 오르가슴 연기를 한다. 몸이 피곤하고 별로 하고 싶지 않은 날이면 일부러 좀 더 오버해서 연기를 한다. 덕분에 남편은 눈치를 챘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한 번은, “그렇게 까지 안 해도 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남편도 내 오르가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포기했듯이 남편도 포기한 것 같다. 요즘은 남편과의 섹스도 뜸하다. 오히려 나는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남편이 바람이나 피지 않을런지…. <38·주부>



파트너에게 사실대로 고백하라!

이렇듯 오르가슴에 오르는 척 연기를 하는 여성들의 수는 생각보다 꽤 많다.  

많은 여성들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오르가슴을 연기하고 있었으며, 파트너와의 섹스 패턴에 대해 나름대로의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여자가 자신의 불만을 솔직히 털어 놓지 못하고, 자지러지는 신음소리를 내며 흥분을 가장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대표적인 예를 세 가지로 요약해 보면, 첫째, 파트너가 성적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둘째, 자신이 석녀라는 사실을 들키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세째, 지겨운 섹스로부터 빨리 벗어나, 곧 시작하게 될 연속극을 보기 위해서를 꼽을 수 있다.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주부들을 위한 해결책은, 먼저 파트너에게 사실대로 고백하라는 것이다. 오르가슴을 느끼기가 힘들다고 고백하는 대목에선 반드시 앞에 “당신하고 섹스 하는 게 너무 좋기는 한데…”라는 말을 곁들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언가 개선하려면 문제가 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정확한 문제 파악을 위해선 허심 탄회한 대화가 필수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어느 정도의 연기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연기 뒤에 솔직한 고백을 하지 않으면 우리 여성들은 평생 진짜 오르가슴을 맛보지 못할 수도 있다.

문제 제기와 더불어 해결 방법도 본인이 직접 제시하면 좋겠지만, 본인 스스로도 오르가슴을 느끼는 방법을 모르겠다 하더라도 일단 상대방에게 알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최소한 현재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볼 수 있을 테니까.

오르가슴…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끝없는 연구와 실험과 남편의 배려가 합쳐졌을 때에만 얻을 수 있는 절정의 쾌감은 그야말로 별과 같다. 아직까지 갖은 기교로 오르가슴을 가장해 왔던 프로 연기자들이라면 이젠 그만 가면을 벗고 남편과 함께 고민을 나누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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